
(서울=뉴스1) 전민 기자 = 한국은행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무역 갈등이 심화할 경우 올해와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GDP)이 1.4%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은은 25일 발표한 2025년 2월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은 분석을 내놨다. 이날 한은은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1.5%로 기존 전망보다 0.4%포인트(p) 낮췄다. 내년도 성장률은 1.8%를 유지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올해와 내년도 모두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2%)보다 낮은 1.9%로 유지했다.
한은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통상정책으로 인한 글로벌 무역 갈등을 가장 큰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으며 시나리오별 영향을 분석했다.
먼저 기본 전망에는 미국이 주요 무역 적자국을 대상으로 일정 수준의 관세를 올해 중으로 부과하는 시나리오를 반영했다.
낙관 시나리오는 미국이 올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서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하고, 내년에는 협상을 통해 관세율을 점진적으로 인하해 무역 갈등이 조기에 완화되는 경우를 가정했다.
이 경우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은 전망보다 0.1%p 높은 1.6%, 내년 성장률은 2.1%로 기본 전망보다 0.3%p 높아질 것으로 봤다. 또한 내년 물가 상승률은 기본 전망보다 0.2%p 높은 2.1%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비관 시나리오에서는 미국과 여타국이 상호보복으로 금년중 큰 폭의 관세를 부과하고, 이후에도 고관세를 유지하면서 통상환경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을 가정했다.
한은은 이 경우 올해 우리 성장률이 기본 전망보다 0.1%p 낮은 1.4%, 내년 성장률은 0.4%p 낮은 1.4%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물가상승률의 경우 올해는 기본 전망과 변화 없이 1.9%를 기록하겠지만, 내년엔 기존 전망보다 0.3%p 낮은 1.6%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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