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이전 국가 허술한 표기
정보 국외 이전 동의해야 가입 가능
[서울=뉴시스]이주혜 기자 = 중국 이커머스(C커머스) 업체 '테무'(Temu)가 한국 판매자를 모집하겠다고 나섰지만 판매자 등록을 위한 개인정보를 국외로 이전하면서도 안내는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테무는 지난 18일 한국 테무 판매자 센터 페이지를 열고 국내 판매자 모집을 시작했다.
한국에 등록된 판매자 중 현지 재고를 보유하고 자체 주문 처리 및 배송이 가능한 업체가 대상이다.
그러나 테무의 판매자로 등록하려면 신분증 정보를 국외로 이전하는 데 동의해야 하며 해당 사항에 대한 안내도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
테무 판매자 센터의 '판매자 개인정보 처리방침'에는 한국에서 수집된 모든 개인정보는 미국 서버에서 저장, 처리되며 해외에 있는 제3자 회사에 이전될 수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전되는 개인정보 항목에는 이메일, 전화번호뿐만 아니라 본인확인을 위한 신분증 사진도 포함된다.
특히 신분증 사진이 이전되는 업체는 '주미오 주식회사'로 국가는 '우리들'로 표기됐다.
이는 미국(US)의 잘못된 표기로 풀이된다. 구글 번역기에서 US를 영어에서 한국어로 번역하면 '우리들'로 나온다.
다른 위탁업체인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센드그리드의 국가도 '우리들'로 표기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애저에는 사용 중 수집된 데이터가, 센드그리드에는 이메일 정보가 이전된다.
문자메시지 정보가 이전되는 호주 업체는 '하나의'로 나와있다.
이외에도 결제 처리를 위해 거래 금액 정보가 네덜란드 업체 아디엔에 이전된다.
테무 판매자 센터에 회원가입을 하려면 이같은 판매자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동의해야 한다.
개인 정보의 국외 이전을 거부하면 판매자 등록이 불가능한 셈이다.
앞서 테무는 국내 이용객의 개인정보를 국외로 이전한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테무 고객의 주소나 이름, 연락처 등 개인정보를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의 27개 기업에 위탁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개인정보 처리 위탁 항목에는 이름, 주소, 우편번호, 전화번호, 개인 세관 코드, 이메일, 아이디 등이 포함됐다.
테무는 개인정보의 국외 이전은 서비스 제공을 위해 필수적이므로 이를 거부할 경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고 적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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