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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풍 "최윤범, 4005억 배상해야"…고려아연 "거짓 의혹 반복"(종합)

뉴스1

입력 2025.02.25 14:53

수정 2025.02.25 14:53

ⓒ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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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영풍(000670)이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010130) 경영진을 향해 고려아연에 4005억 원을 배상하라며 소송을 제기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나 이그니오홀딩스 인수로 고려아연에 손해를 입혔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은 "거짓 의혹 제기를 반복하며 기업 흔들기에만 전념한다"며 반박에 나섰다.

영풍은 최 회장과 노진수 부회장, 박기덕 대표이사 사장 등 3명을 상대로 회사에 4005억 원을 배상하라는 주주대표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제기했다고 25일 밝혔다.

고려아연 경영권 인수를 시도하는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최 회장이 비정상적인 투자와 독단적인 경영으로 고려아연에 천문학적 손실을 끼쳤다고 주장해 왔다.

노 부회장과 박 사장에 대해선 전현직 대표이사로서 최 회장의 부당한 업무 지시를 그대로 집행했다고 지적했다.

영풍은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영하는 8개 펀드에 이사회 승인 없이 독단적인 판단으로 5600억 원을 투자해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쳤다"며 "중학교 동창으로 절친한 사이로 알려진 지창배 원아시아파트너스 회장과 최 회장의 사적 관계가 투자 배경이 됐다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그니오홀딩스 인수와 관련해선 "완전 자본잠식 상태임을 알면서 터무니없는 가치를 책정해 매출액 28억 원의 무려 203배에 달하는 5800억 원에 인수했다"며 "인수 이후 이그니오홀딩스는 매년 수백억 원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고려아연의 인수 자금 58000억 원 대부분이 회사에 손실로 귀결됐다"고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반박문을 통해 "과거 반복해 온 거짓 의혹을 재탕, 삼탕하며 기업 흔들기를 통한 목적 달성에만 혈안이 된 채 '법꾸라지' 행태를 이어간다"며 MBK·영풍 연합을 비판했다.


고려아연은 원아시아 투자에 대해 "여유 자금을 활용해 투자 수익을 제고하려는 합리적 경영 판단으로 투자를 결정했다"며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관련 법령 및 내규상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쳤고 이사회 결의 사안은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MBK는 지난해 말 인수 기업들의 낮은 투자금 회수율 등 투자 실패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잇따르자 '모든 투자에서 성공할 수는 없다'고 항변해 놓고 고려아연의 투자 일부를 꼬투리 잡는 내로남불의 행태를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관련 의혹 제기에는 "MBK·영풍이 미래 성장동력을 위한 신사업과 투자에 대한 몰이해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며 "이그니오가 보유한 당시 사업 능력과 더불어 향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 가치를 보고 투자를 진행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