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유통

'감전 위험 제품이 버젓이'..해외 리콜 상품, 국내 대규모 유통

노유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5 16:17

수정 2025.02.25 16:17

3년간 한국소비자원에서 해외 리콜 제품에 대해 시정조치를 취한 건수. 한국소비자원 제공
3년간 한국소비자원에서 해외 리콜 제품에 대해 시정조치를 취한 건수. 한국소비자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한국소비자원은 해외에서 안전성 문제로 리콜된 제품이 국내에서 유통 또는 판매되는 경우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은 지난해 한 해 동안 중국·미국·유럽 등 해외에서 리콜된 제품의 국내 유통 현황을 모니터링하고, 총 1336건에 대해 유통(577건) 또는 재유통(759건)을 차단했다.

유통 차단된 제품을 품목별로 보면 '음식료품'이 155건(26.9%)으로 가장 많았고, '가전·전자·통신기기' 149건(25.8%), '아동·유아용품' 84건(14.6%) 등의 순이었다.

품목별 리콜 사유를 살펴보면 음식료품(155건)은 유해물질 및 알러지 유발성분 함유가 89건(57.4%)으로 가장 많았고, 이물질 함유 28건(18.1%), 부패·변질이 25건(16.1%)으로 뒤를 이었다. 또한, 유해물질 및 알러지 유발성분 함유로 인해 리콜된 음식료품 중에서는 해당 성분(대두, 땅콩, 우유, 밀 등)이 라벨에 표시되지 않은 경우가 26건으로 가장 많았다.



가전·전자·통신기기(149건)는 전기적 요인(감전위험, 기준 부적합 등)이 40건(26.8%)으로 가장 많았고, 과열·발화·발연이 34건(22.8%), 화학·유해물질 함유가 31건(20.8%)을 차지했다. 특히, 전기적 요인으로는 접지 및 절연 등이 미흡해 감전 위험이 있는 제품이 15건으로 가장 많았다.

아동·유아용품(84건)은 부품탈락, 삼킴 및 질식 위험으로 인한 리콜이 32건(38.1%)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유해물질 함유로 인한 리콜이 19건(22.6%)이었다. 특히, 아동·유아용품 중에서는 소형 부품이 탈락될 우려가 있는 장난감 및 아기용품 등이 24건으로 가장 많았다.

해외리콜 제품 577건 중 제조국 정보가 확인된 305건을 살펴본 결과, 중국에서 생산된 제품이 191건(62.6%)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산이 33건(10.8%)으로 뒤를 이었다.

해외리콜 제품은 정식 수입사를 통한 유통보다는 오픈마켓의 구매대행이나 전문 구매대행 사이트 등을 통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존 판매처에서 판매를 차단한 제품이라도 다른 사업자나 채널을 통해 다시 유통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알리·테무 등 해외직구 플랫폼을 통한 거래가 급증하면서 해외에서 리콜된 제품이 유통 또는 재유통될 수 있는 경로가 다양해졌다.
소비자원이 해외직구 플랫폼을 재유통 집중 모니터링 대상에 포함시키고 조사한 결과, 전년(513건) 대비 48.0%(246건) 늘어난 759건을 차단 조치했다. 재유통 채널별로 보면 국내 오픈마켓이 418건, 해외직구 플랫폼이 341건이었다.
품목별로는 '가전·전자·통신기기' 품목의 재유통(299건, 39.4%)이 가장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yesyj@fnnews.com 노유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