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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야, 미안하지만 尹 탄핵은 불가피하다” 최재형이 친구에게 보낸 답신

김희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5 16:11

수정 2025.02.25 16:11

최재형 전 감사원장, 친구에게 보낸 답신 공개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탄핵은 불가피한 상황” 기각될 경우 “우리 정치 1960년대로 퇴행할 수도”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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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감사원장 등을 지낸 최재형 국민의힘 서울 종로구 당협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최 위원장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며칠 전 고교(경기고) 동문으로부터 문자를 받았다"라며 친구에게 받은 문자 내용을 언급했다. 최 위원장의 친구가 보냈다는 문자는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과 관련한 것으로, 결과적으로 “당에서 탄핵에 찬성했던 의원들도 보수의 울타리 안에서 함께 갔으면 좋겠다는 간곡한 내용”이었다고 한다.

이에 최 위원장은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답신을 보냈다며 그 전문을 공개했다. 해당 문자에서 최 위원장은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 이후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위협을 감지한 많은 국민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고, 패배주의에 젖어있던 보수의 각성과 결집을 가져온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의회 다수당의 폭력적 의회권력 행사와 이에 맞선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전대미문의 정치적 혼란 가운데 있지만, 헌법과 법률에 정해진 위기관리 시스템에 따라 질서 있게 극복해 낸다면 우리 정치가 안정되고 발전하는 기회도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윤 대통령의 탄핵은 인용될 것으로 봤다. 최 위원장은 “대통령의 구국의 결단이라고 하더라도 군 병력을 국회의사당에 진입시키고, 국회의 활동을 금지하는 포고령을 발령한 것만으로도 중대하고 명백한 헌법과 법률 위반에 해당된다”라며 “결코 원하는 바는 아니지만 탄핵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라고 적었다.

또한 “이러한 경우에도 탄핵 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한다면 앞으로 어떤 권력자도 대화와 협력을 통해 정치력을 발휘하여 나라를 이끄는 어려운 길보다 군병력을 이용한 비상조치라는 손쉬운 수단을 사용하려는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않게 된다”라고 강조했다.

최 위원장은 “네 생각이나 기대와는 결이 다른 이야기를 해서 미안하다”라며 “이재명을 중심으로 한 반 대한민국 세력을 꺾고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는 싸움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결국 선거에서 이겨야 되고, 그러기 위해서는 보다 전략적이고 치밀한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자신의 의견을 전했다.

최 위원장은 “친구는 제 글에 대해 고맙다고 하면서 ‘오늘도 아내와 함께 광화문으로 나간다. 보수가 아직 궤멸되지 않았다고 소리치기 위해‘라고 답했다“라며 “차갑고 매서운 겨울바람 속에도 광장으로 나가는 친구의 절절한 마음을 안다.
우리는 대한민국을 지키는 전선에서 함께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20/뉴스1 /사진=뉴스1화상
(서울=뉴스1) 김명섭 기자 =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와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0일 오후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비공개 회동을 마치고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2.1.20/뉴스1 /사진=뉴스1화상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