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윤석열 참수' vs '눈찢은 이재명'…여야, 서로 "선넘었다" 비난

뉴시스

입력 2025.02.25 17:44

수정 2025.02.25 23:07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 윤석열 '참수', '사형' 등 문구 들어 국민의힘, 이재명 대표 얼굴 '악마화' 사진 SNS에 올려
[서울=뉴시스] 2025년 2월 22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한 지지자와 함께 찍은 사진.(사진=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5년 2월 22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한 지지자와 함께 찍은 사진.(사진=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상대방 비방 수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양측 모두 선을 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2일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최고위원은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석해 현장의 한 지지자와 함께 '윤석열 참수'라고 적힌 모형 칼을 들고 사진을 찍었다.

이 사진이 퍼지면서 논란이 되자 25일 김 위원은 당 지지자와 '윤석열 참수'라고 적힌 모형칼을 들고 사진을 찍은 것에 관해 "불찰이라고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특별위원회 5차 청문회에서 이같이 밝히며 "토요일(22일) 집회 현장에 나갔을 때 (지지자) 20~30명이 한꺼번에 몰려들어 사진을 찍자고 했다"며 "적힌 글자를 못 본 상태에서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서울=뉴시스] 2025년 2월 22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한 지지자와 함께 찍은 사진.(사진=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5년 2월 22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파면 촉구 범국민대회'에 참석한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한 지지자와 함께 찍은 사진.(사진=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 페이스북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김 위원은 "저는 윤석열 '사형'이나 '참수' 같은 단어를 써본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지지자와 찍은 것을 너무 확대 해석해 제가 옹호했다는 식으로 공세를 하는데 그 모형 칼은 젊은 청년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앞으로는 사진 찍을 때 그런 문구를 잘 확인하고 찍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후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위원이 '참수'라는 문구가 적힌 모형칼을 들고 사진을 찍어 논란인 가운데, '사형하라' '감옥도 아깝다' 등의 문구가 적힌 다른 사진까지 무더기로 촬영한 사실이 밝혀졌다"며 "과격한 언어에 편승해 극렬 시위를 부추기고 자국 대통령의 인격을 살해하는 것이 민주당이 생각하는 '비상계엄의 해법'이냐"고 물었다.

박 대변인이 논평과 함께 올린 사진에서 김 위원은 '사형하라 감옥도 아깝다'는 문구가 적힌 깃발을 든 한 지지자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이날 여당 간사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이를 두고 "첨예한 문제에 관해 의견을 달리하고 생각이 다르다고 해도 최소한으로 지켜야 할 도의가 있다"며 "아무리 윤석열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이라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인간적인 선은 넘지 말아야 한다. 너무나 지나치고 과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서울=뉴시스] 2025년 2월 24일 국민의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서 올린 사진.(사진=국민의힘 페이스북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025년 2월 24일 국민의힘 공식 페이스북 계정에서 올린 사진.(사진=국민의힘 페이스북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하지만 상대 진영에 대한 비방·조롱의 수위는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로 선을 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24일 국민의힘은 정당 공식 페이스북에 이 대표를 악마처럼 표현한 사진을 올린 바 있다.
해당 사진을 보면 "민노총 앞에선 좌파! 기업 다 죽이고 우파! 예산 삭감하고 국민은 배고파? 중도 보수라고 했더니 진짜 중도 보수인 줄 알더라"라는 글과 함께 이 대표가 양손으로 양쪽 눈꼬리를 추어올리고 입꼬리를 올린 채 웃는 모습이 있다.

해당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은 "이게 집권 여당의 페이스북이 맞나. 온라인 커뮤니티에나 올릴 수준" "아무리 그래도 이건 선을 너무 넘었다.
여당이라는 집단이 일베에서나 하던 역겨운 짓을 그대로 하고 있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남겼다.

홍주석 인턴기자 (juseok@newsis.com)
<저작권자ⓒ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