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한국식품산업협회장 선거
후보 단일화 안돼 복수 경쟁
박진선, 식품바이오테크 강자
황종현은 업계 30년 영업통
후보 단일화 안돼 복수 경쟁
박진선, 식품바이오테크 강자
황종현은 업계 30년 영업통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한국식품산업협회는 지난 15일 식품사 회장단 회의를 열었지만 차기 협회장 후보를 1명으로 압축하는데 합의하지 못했다. 회장단사는 국내 대표 14개 식품사다.
협회 관계자는 "과거에는 회장단 회의나 식품사 자체 결정으로 단수 후보를 추천하고 추대하는 형태로 이뤄졌다"며 "올해처럼 복수 후보가 경쟁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식품산업협회장은 3년 임기로 비상근, 무보수, 명예직이다. 총 192개 식품사의 수장을 맡아 식품사 이익 등을 위해 외부 활동을 주로 한다. 현 이효율 회장은 2018년 풀무원 총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다음해인 2019년 2월부터 식품산업협회장직을 수행했다. 한 차례 연임을 했고 이달 28일 임기 만료 예정이다.
박진선 대표는 박규회 샘표식품 창업주의 손자로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오너3세 경영자다. 1997년부터 샘표식품 대표를 맡고 있다. 최근 샘표를 간장 명가를 넘어 발효과학을 기반으로 한 글로벌 식품바이오테크기업으로 탈바꿈 하는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
황종현 대표는 동원그룹, 삼진어묵 등 식품업계에서 30년 이상 근무한 영업·마케팅 전문가다. 2020년 SPC삼립 대표로 자리를 옮긴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그동안 단수 후보 추대가 관례였던 신임 식품산업협회장을 놓고 올해 치열한 2파전 양상이 벌어진 것을 두고 업계에서는 국내 식품사의 활동 반경이 국내를 넘어 해외로 확대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최근 풀무원, 삼양식품, 롯데칠성음료, 오리온 등 실적 성장이 두드러진 식품사는 모두 해외 매출이 크게 늘었다. 협회장은 안으로는 정부의 물가 정책에 적절한 입장을 표명하고, 대외적으로는 환율 및 관세 변화 등에 식품사의 이해 관계를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실제로, 이효율 회장은 임기 만료를 앞두고 최근 "국내 식품업계의 가공식품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취지의 작심 발언을 내놨다. 지난 11일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식품업체 대표 및 임원들에게 식품값 인상 자제를 요청한지 3일 만에 나온 입장이었다.
한편, 상근 보수직인 협회 수석부회장 자리도 현재 공모가 진행 중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