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주택 철거공사 중 가림막·잔해물 '와르르' 붕괴
도로변 인접 건축물 철거 사고 학동 참사 '닮은 꼴'
무게 견디지 못했나…동구·경찰 규정 위반 등 조사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25일 오후 3시께 광주 동구 지산사거리 한 공사 현장 가림막이 인도로 쓰러져 60대 남성 작업자 1명이 다쳤다. 사고 직후 현장 작업자들이 무너진 가림막 철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5.02.25. wisdom21@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5/202502252010503082_l.jpg)
[광주=뉴시스]박기웅 기자 = 광주 도심 한 건물 철거공사 현장에서 가림막 시설물이 인도로 쏟아지며 60대 근로자가 다쳤다. 사고 당시 행인은 없어 추가 피해는 없었으나 도로와 인접해 있어 하마터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특히 도로변에 인접한 건축물을 철거하던 도중 붕괴 사고가 발생, 시민들은 4년 전 학동 참사를 떠올리면서 놀란 가슴을 쓸어 내렸다.
◆도심 철거현장서 가림막 '와르르' 무너져
25일 광주 동구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께 광주 동구 지산동 지산사거리 한 2층 건축물 철거공사 현장에서 높이 약 5m 높이의 철골 가설물(가림막)이 쓰러졌다.
이 사고로 가설물 아래에서 교통 통제를 하던 신호수 60대 남성 A씨가 다쳤다.
A씨는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무너진 가설물이 인도와 주변 도로를 덮치면서 사고 현장 앞 갓길 2차로 일부 구간이 통제됐다.
일부 차량은 공사를 마친 지하철 현장 위 도로로 우회 운행하고 있으나 퇴근길 교통 혼잡이 빚어지고 있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25일 오후 3시께 광주 동구 지산사거리 한 공사 현장 건물 가림막이 인도 쪽으로 무너져 60대 남성 작업자 1명이 다쳤다. 사고 직후 현장 작업자들이 무너진 가림막 철거 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5.02.25. wisdom21@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5/202502252010574289_l.jpg)
◆무게 견디지 못했나…동구·경찰 법규 위반 조사
사고가 난 철거 건축물은 1975년 6월 사용 승인을 받은 지상 2층, 연면적 105.76㎡ 규모의 노후된 단독주택으로 파악됐다.
한의원으로 임시 사용하다 이달 3일 동구에 해체신고를 접수, 오는 28일까지 철거 작업을 진행하려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동구와 경찰은 철거 잔해물 무게를 견디지 못한 가설물이 함께 쓰러진 것이 아닌가 보고 조사하고 있다.
이밖에 철거 대상 건물과 연결된 상태로 서있던 가설물의 연결 부위가 헐거워져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한다.
동구는 철거 시공 업체가 해체계획서 대로 공사를 진행했는지 등 규정 위반 사례를 들여다보고 있다.
광주경찰청 형사기동대 소속 안전사고 전담팀도 현장소장과 굴착기 기사 등을 불러 안전수칙 준수 여부와 사고 원인을 조사할 방침이다. 조사 결과에 따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 적용도 검토한다.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25일 오후 광주 동구 지산동에서 발생한 가림막 붕괴 사고 현장 주변 버스정류장에서 한 시민이 사고가 난 인도를 바라보고 있다. 2025.02.25. wisdom21@newsis.com](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5/202502252011027658_l.jpg)
◆학동 붕괴 참사 4년여 만에 또?…시민들 '철렁'
17명이 사상한 재개발 현장 내 철거 공사 붕괴 참사가 난 광주에서 4년여 만에 또다시 유사 사고가 발생, 시민들도 놀란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이날 사고 현장에서 만난 상인 B(47)씨는 "'우르르릉', '쾅'하는 소리를 듣고 놀라 밖으로 뛰쳐나왔다"며 "하마터면 큰 사고가 또 날 뻔했다"고 말했다.
B씨는 "다른 상인들이 사고 직전에 시내버스 1대가 철거 현장 앞 도로를 지나쳤다고 말했다. 버스가 지나간 직후 철제 가설물이 인도와 갓길로 쏟아졌다고 하니 정말 큰 일 나는 거 아닌가 싶었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도 10분여 전에 사고 현장 앞을 걸어오셨는데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행인이 없었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라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철거 부지와 맞닿아있는 3층 건물에서 일하고 있던 한 C(53)씨도 "철제끼리 부딪히는 듯한 소리 이후 둔탁하게 '쿵' 소리가 났다. 이 주변 일대가 지하철 공사부터 해서 공사 소음이나 진동이 자주 발생해 처음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막상 현장을 둘러보니 아찔하다"며 놀란 마음을 진정했다.
실제 사고 당시 C씨가 머물던 건물과 맞닿은 철거 현장 내 가설시설물이 크게 기울어져 있기도 했다.
사고가 난 철거 현장으로부터 60여m 떨어진 시내버스 승강장에 서 있던 한 장년의 여성은 휴대전화 통화를 하며 상대방에게 "학동 (참사) 때랑 비슷하게 인도랑 갓길로 잔해물이 쏟아져 있다니까. 큰 일은 큰 일이었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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