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尹 최후진술'에 헌재 앞 분위기 격앙 "간첩 있다" "기각하라"

뉴시스

입력 2025.02.25 22:23

수정 2025.02.25 22:23

탄핵찬성 유튜버와 마찰 빚어 취재진 향해 고함치며 흥분도 경찰, 기동대 64개 부대 배치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2.2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에서 열린 윤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에서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02.2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우지은 오정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변론이 열린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는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규모 결집했다. 오후 9시5분께 윤 대통령의 최후진술이 시작되자 헌재 앞 분위기는 격앙됐다.

자유통일당은 이날 최종변론이 시작되기 한 시간 전인 오후 1시께부터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날 오후 8시 기준 헌재 일대 경찰 비공식 추산인원은 500명이다.

헌재가 보이는 건너편 인도에서도 지지자들은 1인 시위를 빙자한 미신고 집회를 이어갔다.

수십명의 지지자들이 "부정선거 반대한다" "김건희 여사 힘내십시오"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자들이 범인이다" "부정선거 범죄자들이 체포 대상이다"라고 외쳤다.

윤 대통령 최후진술 시간이 다가오자 지지자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진보 성향 유튜버는 헌재 건너편 인도에서 지지자들을 근접 촬영하다가 그들과 설전을 벌이고 마찰을 빚었다.

지지자들은 탄핵에 찬성하는 이 유튜버를 향해 "빨갱이 XX" "물 흐리지 말고 XX라"고 욕설하고 "얼굴이 화교상이다"라고 소리 질렀다.

경찰이 이들을 멀리 떨어뜨려 놓으며 상황이 종료됐지만 그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마찰이 생겨서 안전을 위해 서로 원거리 이동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을 향해서도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한 유튜버는 기자들을 향해 "어디 기자냐, MBC 기자냐" "기자면 얼굴 찍혀도 되는 거 아니냐"며 집요하게 묻고 쫓아갔다. 경찰이 흥분한 유튜버를 제지하며 충돌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도로에서 윤 대통령이 탑승한 호송차량이 헌법재판소를 향하고 있다. 2025.02.25. jhope@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열린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인근 도로에서 윤 대통령이 탑승한 호송차량이 헌법재판소를 향하고 있다. 2025.02.25. jhope@newsis.com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5분께 자신의 최후 변론이 시작될 때 헌재 대심판정에 들어섰다. 윤 대통령은 최종 의견(최후 변론)을 통해 "무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계엄이 아니라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라며 "12·3 비상계엄은 과거의 계엄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이어가던 지지자들은 무대에 올라 A4용지 77쪽에 달하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최후진술서를 직접 읽어 내려갔다.

이를 듣던 지지자들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대통령 즉각 복귀' '문형배 사퇴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옳소" "북한의 지령대로 됐다" "간첩이 있다"고 호응했다.

헌재 건너편 인도에서도 지지자 10여 명이 삼삼오오 모여 뉴스를 틀었다. 한 지지자는 확성기에 대고 "기각하라" "부정선거 수사하라"고 외쳤다.


경찰은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에 처음 출석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인 기동대 64개 부대(4000여 명)를 배치해 인도와 차로 통행을 제한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탄핵심판 선고기일에 최고 수위 비상근무인 '갑호 비상' 발령을 검토한다.
경찰관들의 연가 사용이 중지되고 가용 경력 100%까지 동원할 수 있는 갑호 비상을 발령해 충돌과 난입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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