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집필한 '희망'…유년 시절부터 교황 재임 활동까지 담아
프란치스코 교황 자서전 내달 번역 출간…"내 장례는 간소하게"6년간 집필한 '희망'…유년 시절부터 교황 재임 활동까지 담아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의 첫 공식 자서전이 다음 달 국내에도 출간된다.
가톨릭출판사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자서전 '희망'을 3월 13일 번역 출간한다고 25일 밝혔다.
책은 본명이 호르헤 마리오 베르골료(베르골리오)인 프란치스코 교황의 삶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524쪽 분량으로 차근차근 소개한다.
이탈리아에서 아르헨티나로 이주한 선대의 스토리에서 시작해 부모 세대가 겪은 전쟁의 아픔, 유년기 이야기 등을 풀어놓는다.
젊은 베르골료의 고민이나 사목 활동의 경험에서부터 교황으로 선출되기 직전의 일화와 교황명을 프란치스코로 선택한 이유도 털어놓는다.
교황 재임 중 활동이나 전쟁 종식과 평화를 위해 애쓴 과정도 담았으며 여러 사진을 함께 실었다.

1936년생으로 만 88세인 교황은 최근 건강이 악화해 열흘 넘게 입원 중이다. 그래서인지 그가 책에서 자신의 장례를 언급한 부분이 눈길을 끈다.
그는 "저를 위한 모든 장례 준비는 끝났다고 한다"며 "교황 장례 예식이 너무 성대해서 담당자와 상의하여 간소화했다. 화려한 장례 제대도, 관을 닫는 특별한 의식도 없애기로 했다"고 교황으로서의 품위를 지키되 소박한 의식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희망'에서 자신을 "한낱 지나가는 발걸음"이라고 표현한다. 아울러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느님의 종들의 종"으로서 더 나은 길을 향해 나아가겠다고 다짐한다.
'희망'은 프란치스코 교황이 6년간 직접 쓴 공식 자서전으로 지난달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동시 출간됐다.
천주교 서울대교구 이재협 신부와 바티칸뉴스 한국어 번역팀이 협업해 번역했으며 한국 독자들을 위해 역자 주석을 풍부하게 달았다고 출판사 측은 전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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