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찬성 유튜버와 마찰 빚어
취재진 향해 고함치며 흥분도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변론이 열린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는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규모 결집했다. 8시간16분에 걸친 최후변론이 끝나자 헌재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애국가를 부르는 등 한층 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2025.02.25. friend@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5/202502252333077648_l.jpg)
[서울=뉴시스] 오정우 우지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변론이 열린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일대는 대통령 지지자들이 대규모 결집했다. 8시간16분에 걸친 최후변론이 끝나자 헌재 앞에 모인 지지자들은 애국가를 부르는 등 한층 더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이날 마지막 변론을 앞두고 탄핵 반대를 주장하는 이들은 헌재 앞으로 집결하는 모양새였다.
자유통일당은 오후 1시께부터 서울지하철 3호선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이어간 바 있다. 오후 8시 기준 헌재 일대 경찰 비공식 추산인원은 500여명으로 파악됐다.
헌재가 보이는 건너편 인도에서도 지지자들은 1인 시위를 빙자한 미신고 집회를 이어갔다.
수십명의 지지자들이 "부정선거 반대한다" "김건희 여사 힘내십시오" "대통령을 탄핵하려는 자들이 범인이다" "부정선거 범죄자들이 체포 대상이다"라고 외쳤다.
윤 대통령 최후진술 시간이 다가오자 지지자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진보 성향 유튜버는 헌재 건너편 인도에서 지지자들을 근접 촬영하다가 그들과 설전을 벌이고 마찰을 빚었다.
지지자들은 탄핵에 찬성하는 이 유튜버를 향해 "빨갱이 XX" "물 흐리지 말고 XX라"고 욕설하고 "얼굴이 화교상이다"라고 소리 질렀다.
경찰이 이들을 멀리 떨어뜨려 놓으며 상황이 종료됐지만 그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흥분은 가라앉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마찰이 생겨서 안전을 위해 서로 원거리 이동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취재진을 향해서도 날 선 반응을 보였다. 한 유튜버는 기자들을 향해 "어디 기자냐, MBC 기자냐" "기자면 얼굴 찍혀도 되는 거 아니냐"며 집요하게 묻고 쫓아갔다. 경찰이 흥분한 유튜버를 제지하며 충돌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서울=뉴시스] 김명년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자신의 탄핵심판 11차 변론에서 최종변론을 하고 있다.(사진=헌법재판소 제공) 2025.02.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5/202502252333085782_l.jpg)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9시5분께 자신의 최후 변론이 시작될 때 헌재 대심판정에 들어섰다.
윤 대통령은 최종 의견(최후 변론)을 통해 "무력으로 국민을 억압하는 계엄이 아니라 계엄의 형식을 빌린 대국민 호소"라며 "12·3 비상계엄은 과거의 계엄과는 완전히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국역 5번 출구 앞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이어가던 지지자들은 무대에 올라 A4용지 77쪽에 달하는 윤 대통령 탄핵심판 최후진술서를 직접 읽어 내려갔다.
이를 듣던 지지자들은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대통령 즉각 복귀' '문형배 사퇴하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옳소" "북한의 지령대로 됐다" "간첩이 있다"고 호응했다.
헌재 건너편 인도에서도 지지자 10여 명이 삼삼오오 모여 뉴스를 틀었다. 한 지지자는 확성기에 대고 "기각하라" "부정선거 수사하라"고 외쳤다.
탄핵 심판 시작 8시간16분만인 오후 10시16분께 최후변론이 끝나자 이들은 목청을 높여 대통령을 연호했다.
오후 10시30분께 호송차량이 다시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들은 부부젤라를 불며 "더 크게" "모두" 등 추임새를 넣고 대통령을 연호하기 시작했다.
과열된 분위기 속 일부 지지자들은 "우리 대통령 내놔라"라고 소리치며 경찰을 향해 연신 탄핵 반대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차량이 완전히 빠져나가자, 헌재 건너편에 모인 지지자들 사이에서 애국가를 부르는 상황도 연출됐다. 일부 지지자들이 확성기에 대고 애국가를 부르기 시작하자, 약 30m 떨어진 곳에서 유튜버들은 삼각봉을 들고 애국가를 제창했다.
애국가를 부른 뒤 이들은 서로에게 악수하거나 부둥켜안는 등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기도 했다.
한편, 경찰은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에 처음 출석한 이래 가장 큰 규모인 기동대 64개 부대(4000여 명)를 배치해 인도와 차로 통행을 제한한 바 있다.
아울러 경찰은 탄핵심판 선고기일에 최고 수위 비상근무인 '갑호 비상' 발령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관들의 연가 사용이 중지되고 가용 경력 100%까지 동원할 수 있는 갑호 비상을 발령해 충돌과 난입을 막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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