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은 뛰고, 경제 성장률은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빠질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우려 속에 미 국채 수익률은 하락(국채 가격은 상승)하고, 그 여파로 미 달러화 가치는 급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강행, 정부 부처 흔들기 등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미 경제가 격랑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있다.
성장 둔화
일본계 은행 MUFG의 선임 외환 애널리스트 리 하드먼은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성장 둔화와 더 높은 인플레이션 전망이 미 달러에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날 시중 금리 기준물인 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장중 4.28%까지 하락했다.
지난달만 해도 4.8%를 웃돌았던 수익률이 미 성장 둔화 우려 속에 급락하고 있다. 미 성장 둔화 우려 속에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몰리면서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이 급락했다.
지난주 소비자태도지수, 구매관리자지수(PMI)에 이어 이날 콘퍼런스보드의 소비자신뢰지수 역시 미 경기 둔화를 예고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올해 2% 하락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달러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던 기대가 뒤집혔다.
달러는 상승 기대감이 높았다. 트럼프의 관세와 이민 규제로 인플레이션이 다시 뛰고, 이 때문에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낮추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이 작용했다.
그러나 미 성장률이 급격히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제 시장은 연준이 높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경기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돌아섰다.
미 예외주의 끝나나
트럼프 집권 이후 미 경제가 돌연 하강 흐름을 타면서 그가 원했던 연준의 금리 인하 소망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이유로 올 들어 추가 금리 인하에 부정적이었다. 일부에서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다시 올려야 한다는 지적까지 나올 정도였다.
그러나 미 경제가 갑자기 둔화되면서 금리는 다시 하강 압력을 받고 있다.
트럼프 관세 충격으로 인플레이션이 뛸 것이란 우려 속에서도 미 경제가 하강 압박을 받고 있어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해 말까지 기준 금리를 0.5%p 더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미국의 나 홀로 상승세 역시 끝이 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쥬피터자산운용의 고정수익(채권) 부문 책임자 매튜 모건은 “시장은 이제 미 예외주의가 정점을 찍고” 하강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묻고 있다고 말했다.
모건은 연준 통화정책, 관세, 정부 재정 지출 감축 등 여러 분야의 정책 경로가 불확실해 미 경제가 하강으로 접어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투자, 고용, 성장이 모두 둔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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