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린카드(영주권)와 동일한 특권을 제공하며 궁극적으로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 경로가 되는 '골드카드'를 500만 달러에 판매하겠다"며 "영주권과 비슷한데 좀 더 지위가 높다고 보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 카드로 부자들이 우리나라에 들어올 것이다. 부자인 그들은 미국에서 더욱 성공해 돈을 많이 쓰고 세금도 많이 내고 고용도 많이 할 것"이라며 러시아의 신흥 재벌인 올리가르히도 골드카드의 자격 요건을 충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는 "전에 시도되지 않았던 방식의 이 카드는 대성공을 거둘 것이다. 어쩌면 100만장 이상을 판매할지도 모르겠다"며 제도가 약 2주 후부터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날 기존 EB-5 투자이민 비자 프로그램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투자이민 비자 프로그램은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하고 투자를 해 미국에 일자리를 창출하는 외국인 투자자에게 그린카드를 부여하는 제도다.
러트닉 장관은 "EB-5는 거짓과 사기가 만연한 제도였다. 터무니 없이 낮은 가격에 영주권을 얻을 수 있는 수단이었다"며 "'트럼프 골드카드' 소지자는 철저한 심사를 거쳐 미국에 투자할 수 있으며, 우리는 그 자금을 활용해 재정적자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취임 후 전반적인 이민 규제를 강화하고 있는 트럼프는 앞서 미국에서 태어난 사람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출생 시민권' 제도를 폐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행정명령에 따르면 △미국 영토에서 출생 △모친이 미국에 합법적으로 체류 △부친이 미국 시민이거나 합법적 영주권자 3개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시민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해당 행정명령은 하급법원에서 효력이 정지되는 등 시행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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