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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회항에도 이탈자 '제로'…항공기 이슈도 막지 못한 KIA 팬의 열정

뉴스1

입력 2025.02.26 09:30

수정 2025.02.26 09:30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팬투어에 참가한 팬들이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 집결해 있다.2025.2.25/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KIA 타이거즈 스프링캠프 팬투어에 참가한 팬들이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 집결해 있다.2025.2.25/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KIA 스프링캠프 팬 투어 참가자들이 연습 경기를 마치고 나오는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2025.2.25/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KIA 스프링캠프 팬 투어 참가자들이 연습 경기를 마치고 나오는 선수들을 기다리고 있다.2025.2.25/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오키나와=뉴스1) 서장원 기자 = KBO리그 '디펜딩 챔피언' KIA 타이거즈는 일본 오키나와에서 진행하는 스프링캠프 때 '팬 투어'를 실시한다고 모집 공고를 냈다. 4박 5일 동안 훈련 및 연습 경기 참관, 현지 관광 등이 체험하는 투어다.

스프링캠프 팬 투어는 매년 스프링캠프 기간 진행하는 연례 행사인데, KIA가 지난해 통합 우승으로 최고의 시즌을 보낸 터라 신청 열기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25일 오키나와에서 만난 KIA 관계자는 "30명을 뽑는데 엄청난 인원이 지원했다고 들었다. 여기 오신 분들은 어마어마한 경쟁을 뚫고 선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렇게 팬 투어 참가 행운을 거머쥔 팬들은 부푼 기대를 안고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 항공기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탑승객에 따르면 이륙할 당시 항공기 엔진 쪽에서 큰 소리가 났고, 여러 차례 폭발음도 들렸다.

안전을 위해 회항을 결정한 항공기는 거제도 상공을 돌면서 연료를 소진한 뒤 다시 김해국제공항에 착륙했다. 출발한 지 1시간 17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빠른 판단으로 피해를 막았지만,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 비행기에 탑승했던 팬 투어 참가자들 역시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러나 항공기 이슈도 KIA를 향한 팬들의 열정을 막지 못했다. 이탈자 없이 30명 전원 해당 항공사에서 마련한 대체 항공기를 타고 오키나와로 넘어왔다.

팬 투어 관계자는 "정말 무서운 상황 아닌가. 이런 일을 겪으면 누구라도 일정을 포기할 수 있는데, 이탈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KIA를 향한 팬분들의 애정은 이것만으로 충분히 설명된다"고 말했다.


일정이 꼬이면서 팬들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시작된 KIA와 한화의 연습 경기가 끝날 무렵에서야 야구장에 도착했다. 기대했던 연습 경기는 보지 못했지만, 그간 먼발치에서 응원했던 선수들을 눈앞에서 보게 된 팬들은 기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항공기 이슈는) 액땜이라고 생각하고 남은 일정을 안전하게 마치고 좋은 기억을 안고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