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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계엄 때 아무도 없는데 내가 월담?…해괴한 소리"(종합)

뉴시스

입력 2025.02.26 10:16

수정 2025.02.26 10:16

尹측 "우원식·이재명 제지 없는데 스스로 월담" 이 대표 "사람 피해 넘은 것…왜곡한다고 본질 안 바뀌어" 박찬대 "윤, 마지막까지 궤변 일관…파면 결정 내려야"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25.02.2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얼굴을 만지고 있다. 2025.02.26.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정금민 조재완 김경록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26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후 진술 내용을 "해괴한 소리", "구제불능 거짓말과 궤변" 등으로 비판하며 헌법재판소가 파면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헌재의 탄핵 심판 과정에서 나온 윤 대통령 측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측 김계리 변호사가 자신과 우원식 국회의장이 계엄 당시 국회 울타리를 월담한 것을 두고 '아무도 없는데 스스로 월담했다'고 밝힌 데 대해 "해괴한 소리다. 사람 있으면 못 넘으니까 (이를) 피해서 넘은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 아내(김혜경 씨)가 저한테 보내준 사진이 있다.

(계엄 당시) 제가 (국회에) 도착하던 순간에 차로 국회에 들어가려고 했더니 경찰이 문을 막기 위해 이동하고 있는 장면"이라며 "우연히 아내가 촬영한 사진에 '11시 6분'이라는 시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계엄 당시 온라인) 중계를 계속한 이유가 있다. (그런데) 이를 이상하게 해석한다"며 "'이 대표가 이동하는 데 사람이 아무도 없지 않냐'고 (하는데) 제가 (경찰이) 없는 곳을 피해다녀서 그렇다. 잡힐까봐"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엄중한 장면을 두고 장난칠 생각이 드는 것인가. 사람이 없는 곳에서 담을 넘었으니 '(경찰이) 안 막은 증거'라고 어떻게 (말을) 할 수 있는 것이냐"라며 "12·3 내란의 밤은 영원히 역사 속에 기록될 것이다. 이를 이런 식으로 순간적으로 왜곡한다고 본질이 바뀌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회의에서는 윤 대통령이 탄핵심판 최후 진술에서 비상계엄의 이유로 '야당의 정책 발목 잡기, 입법 폭거, 예산 일방 삭감'을 지목한 데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마지막까지 거짓말과 궤변으로 일관한 윤석열은 구제 불능"이라며 "어제 열린 헌재 최후진술에서 윤 대통령의 태도는 여전히 뻔뻔했다"고 했다.

그는 "명백히 위헌·위법한 비상계엄을 선포했고 무장한 군대를 동원해 국회, 선관위를 침탈했고 정치인 체포조를 운영했고 노상원 체포조의 수거 계획까지 드러났는데도 잘못을 인정하지 않았다. 오로지 남탓으로 일관했다"며 "이런 자에게 다시 군 통수권을 맡긴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헌법재판소 결정에 대한민국의 운명이 걸려있다. 헌법재판관들이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라 파면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며 "국민의힘도 이미 늦었지만 헌재의 결정에 무조건 승복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히고, 헌법과 법률을 부정했던 그간의 언행에 대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 선포의 배경으로 '명태균 게이트' 의혹을 꼽으며 이를 규명할 특검법을 조속히 처리해야 한다고도 했다.

그는 "명태균 특검은 12·3 내란의 전모를 밝힐 마지막 퍼즐이다. 여론조작과 부정선거, 공천개입, 국정농단의 증거들이 들어있는 명태균의 황금폰은 김건희와 윤석열의 아킬레스건이었다"며 "도대체 어떤 부정과 불법을 저질렀기에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는지, 김건희는 무슨 역할 했는지 낱낱이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윤석열 대통령 제명 조치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최고위원은 "최후 진술이 탄핵 사유 자백이었다. 대국민호소가 계엄 사유였다는 궤변 자체가 계엄 발동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음을 입증한다"며 "또 사과는 없고 남탓만 있었으며 승복의 메세지도 없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의 광인열차를 끊어내지 않고는 대한민국도 국힘도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며 "내란범이 1호 당원인 당이 내란당이 아니면 무엇이냐. 사과와 승복을 입에 담았으면 즉각 윤석열 제명부터 실행할 것을 다시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내란수괴 윤석열이 마지막까지 한시간자리 대국민 헛소리로 국민을 우롱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통령다움이나 진실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찾을 수 없는 새빨간 거짓말만 난무했다"며 "헌법재판소가 만장일치로 '대통령 윤석열을 헌법의 이름으로 파면한다'는 '민주공화정 대한민국 수호선언'을 선포해주시길 엄숙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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