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연합뉴스) 임은진 기자 = 한국기업평가[034950]는 26일 롯데카드가 보유한 팩터링 채권에서 거액의 연체가 발생했다면서 이는 수익성 및 자산 건전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팩토링은 매출 채권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것을 의미한다.
한기평은 이날 보고서에서 "해당 채권은 소매 렌탈사에 대한 단일 채권"이라며 "2025년 1월 말 기준 잔액은 786억원"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거액 연체 발생이 "금용 사고에 의한 부실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면서도 롯데카드가 "2024년 결산 시 375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추가 적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기평은 롯데카드의 "ROA(총자산수익률)는 약 0.2%포인트 하락, 금융감독원 기준 연체채권 비율은 약 0.3%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아울러 "향후 해당 팩터링 채권이 3개월 이상 연체돼 고정 이하로 분류될 경우 충당금 적립률(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도 상당 폭 저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기평은 롯데카드가 "자동차 할부 금융을 주로 취급하는 타 전업 카드사와 달리 기업금융(팩토링 포함) 취급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2024년 9월 말 팩토링 채권 잔액은 총 6천326억원으로 총 자산의 2.6%를 차지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2023년 이후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신규 취급 중단에 따른 대체 수익 확보를 위해 팩토링 채권을 빠르게 늘렸다"며 "팩터링 채권 내 거액여신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하면 건전성 추이에 대해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기평은 롯데카드가 "외형 대비 연체 규모 등을 감안하면 재무 부담은 감내 가능한 수준"이라면서도 "비우호적인 업황 하에 수익성 및 재무 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될 전망으로 신용도 관리 부담은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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