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경찰도 당한 투자리딩방" 피해액만 9000억…특별단속 3300명 검거

뉴스1

입력 2025.02.26 12:02

수정 2025.02.26 12:02

김미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3계장이 지난해 3월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비상장주식 투자 리딩방 사기 범죄집단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앞에 놓인 현금은 압수품 약 41억 원. 2024.3.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김미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금융범죄수사3계장이 지난해 3월 26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에서 비상장주식 투자 리딩방 사기 범죄집단 검거 브리핑을 하고 있다. 앞에 놓인 현금은 압수품 약 41억 원. 2024.3.2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이기범 기자 = 경찰이 투자리딩방 사기 특별단속 단속을 통해 17개월간 총 7232건, 3300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중 734명은 구속됐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26일 이 같은 내용의 투자리딩방 특별단속 중간 성과를 발표했다. 단속 기간 접수된 피해액은 총 8949억 원 수준이다.

국수본은 투자리딩방 피해가 증가함에 따라 2023년 9월 25일부터 특별단속을 진행해 왔으며, 피해가 지속되면서 두 차례 연장을 통해 올해 10월 31일까지 단속을 진행 중이다.



투자리딩방 범죄는 온라인·비대면 특성으로 인해 전국 곳곳에 사건이 흩어져 접수돼 수사력이 중복되고 중책들을 검거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에 따라 국수본은 지난해 3월 리딩방 사건들의 동일성을 확인하고, 사건을 병합해 집중 수사하도록 했다. 또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에 사건 범행 단서를 입력하는 기능을 추가해 전국에 접수된 범행 단서들을 취합했다.

그 결과 지난해 총 7761건, 피해자만 1만 4255명에 달하는 투자리디방 사건을 172건으로 병합 수사해 이 중 27건은 총책 등을 검거하는 성과를 거뒀다.

카카오톡·유튜브 등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고수익을 낼 수 있다고 속여 돈을 편취하는 수법의 투자리딩방 범죄는 최근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등 해외에 거점을 둔 형태로 나타나고 있다.

피해자를 속이기 위한 시나리오는 갈수록 진화하고 있다.
이성적 호감을 쌓아 신뢰 관계를 형성한 뒤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투자를 유도하는 웹 기반 연애 사기(로맨스 스캠)와 투자리딩방 수법을 결합한 형태도 확인됐다.

국수본은 국제 공조를 통해 △지난해 8월 태국 방콕에 거점을 두고 활동하는 사기 조직원을 8명 검거해 9월 송환 △올해 1월 라오스에 거주하고 있던 골든트라이앵글 거점 투자리딩방 총책 1명을 현지에서 검거해 2월 송환 △지난해 11월 필리핀으로 도주한 투자리딩방 총책 등 5명을 현지 검거해 조직원 1명을 2월 송환했다고 밝혔다.


국수본 측은 "사기 수법이 워낙 정교해 경찰관도 피해를 보는 실정으로 무엇보다 온라인은 모든 게 가짜일 수 있다는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며 "앞으로도 경제적 취약계층을 노리는 각종 범죄의 예방과 단속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