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7년 동안 연락이 닿지 않는 딸과 만나고 싶다는 암 투병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fnnews.com/resource/media/image/2025/02/26/202502261354559290_l.jpg)
[서울=뉴시스]황소정 인턴 기자 = 7년 동안 연락이 닿지 않는 딸과 만나고 싶다는 암 투병 엄마의 사연이 전해졌다.
2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7년째 연락이 끊긴 큰딸과 화해하고 싶다는 60대 여성 A씨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A씨는 "5년 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와 골수 이식을 하면서 역경을 참고 견뎌냈는데 7년 전부터 큰딸과 연락도 화해도 안 된다"고 토로했다.
슬하에 세 남매를 두고 있다는 A씨는 "전남편과 사이가 참 좋았다. 어느 날 전남편의 회사가 외국으로 이사 갔다.
이어 "큰딸과 남자친구가 집에서 밥을 먹고 가는 모습을 본 전남편이 '엄마가 바람피우니까 딸도 바람피운다'는 말을 무심코 뱉었다. 큰딸이 그 소리를 듣고 '딸한테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가 있냐'며 대들자, 전남편이 큰딸한테도 폭력을 썼다"며 "결국 경찰에 신고해서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았는데, 그 자리에서 큰딸이 '아빠 정신병원 입원에 동의할 테니 알코올 중독 치료시키자'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그날 저녁 전남편은 자신을 경찰에 신고하고 정신병원까지 보내려고 한 게 자존심이 상한다며 A씨와 이혼했다고 한다.
캄보디아 남성과 눈이 맞은 A씨의 딸은 대학교 졸업을 1년 남기고 임신 소식을 알렸고 결혼식을 올렸다. 어느 날 큰딸은 A씨에게 찾아와 "결혼 생활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남편과 별거하고 싶다는 큰딸의 말에 A씨는 각자 살도록 따로 집을 구해줬으나 결국 큰딸 부부는 이혼 서류에 도장을 찍었다.
큰딸은 이혼한 뒤 또 다른 남성과 동거하고 있었다. 큰딸은 전남편에게 양육비를 받는다는 사실을 숨기고 동거남과 지내면서 그에게 생활비를 요구했다고 한다.
A씨는 이를 모르는 상태에서 딸의 동거남으로부터 '장모님, 아기가 아빠한테 가기 싫다 하면 안 보내고 싶다'는 문자를 받았다.
그는 "(동거남 문자에) '내가 왜 네 장모냐. 애 아빠한테 양육비도 받고 있는데'라고 답했는데, 큰딸이 그 문자를 보고 7년 동안 저를 안 본다"고 털어놓았다.
A씨는 어머니로서 큰딸에게 아낌없이 지원해 주기도 했다. 그는 "큰딸이 미용실에서 일하다가 힘들다고 해서 보증금, 인테리어 등 모든 비용 다 부담해서 딸 명의로 옷 가게를 차려줬다"며 "큰딸이 별거하기 전에는 사위가 남자로서 기능이 안 되는 거 같아 비뇨기과에 가서 120만원 주고 수술도 시켜줬다"고 말했다.
이에 서장훈은 "(A씨가) 여러 가지 다 해줬는데 그 일 하나로 안 본다는 건 큰딸이 인성에 큰 문제가 있는 거 아니냐"고 분노했다.
심지어 큰딸은 A씨가 투병 중인 사실도 알고 있었다고 한다. A씨는 "큰딸이 가족들이랑 연락을 아예 안 한다. 아들 말로는 '누나가 휴대전화 번호를 바꿨다'고 하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수근이 "혹시 (큰딸이) 외국에 있는 거 아니냐"고 묻자, A씨는 "얼마 전 제가 사는 곳 주변에 큰딸이 사는 걸 우연히 알게 됐다. 큰딸과 화해하고 싶어서 큰딸 집 문틈에 편지를 끼워놓고 큰딸이 좋아하는 음식도 뒀는데 20일 동안 방치했다. 청소 아주머니가 음식이 썩어서 버렸다고 하더라. 그 뒤로 큰딸은 이사 갔다"고 하소연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큰딸이 자신을 폭행한 아버지와 연락을 주고받는다는 점이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그건 또 무슨 경우냐. 폭력을 당해서 경찰에 신고까지 했는데 이제 와서 아빠랑만 연락하는 건 무슨 경우냐"고 황당해했다.
그러면서 "동거남한테 거짓말한 게 미안해서 그때는 잠깐 화낼 수 있지만 지금 동거남과 살지도 않고 7년 동안 엄마랑 원수처럼 등질 필요는 없지 않냐"며 "어떠한 이유를 막론하고 엄마가 암 투병한 지도 5년인데 아무리 사이가 안 좋더라도 부모님을 들여다보는 게 인간이다. 인간이면 이러면 안 된다. 이런 마음으로 살면 인생이 제대로 될 수가 없다"고 일침을 가했다.
A씨는 큰딸에게 영상 편지를 보내기에 앞서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큰딸, 엄마가 너 다시 한번 보고 죽는 게 소원이다. 보고 싶다"며 "만약에 이 방송 본다면 우리 화해했으면 좋겠다. 보고 싶다"고 호소했다.
황소정 인턴 기자(hwangs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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