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스페인서 2025 EV데이 개최
국내외 250개 매체 집결...EV4, PV5 등 열띤 취재
송호성 기아 사장, '전기차 직진' 의지 재확인
BYD, 테슬라 대항마 유럽시장 전진배치
PV5, 우버 등 국내외 100개사 협력 요청 쇄도
지난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시간 40분 거리에 위치한 타라고나. 로마제국 황제 아우구스투스가 군사작전을 지휘했다는 이 곳에 송호성 기아 사장, 카림 하비브 부사장 등 기아 핵심 경영진들이 총출동, 한국, 미국, 영국, 일본 등 전 세계 약 250개 매체들 대상으로 올해와 내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기아의 전기차 신차 3종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전기차 캐즘(수요부진)돌파를 위한 공격적 행보다. 송 사장은 "전기차 전환이 2, 3년 지연되고는 있으나, 가야할 길임이 분명하다"고 밝히며 전동화 전환에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
■"유럽시장 선호 정확히 간파했다"
이날 기아는 스페인 타라고나에 위치한 타라코 아레나에서 '2025 기아 EV 데이'를 열어 준중형 세단 'EV4'와 첫 목적기반차량(PBV)인 'PV5' 등 신차 2종과 내년 출시 예정인 소형 'EV2 콘셉트카'를 글로벌 시장 최초로 공개했다. 약 3만유로대(약 4500만원·보조금 적용 전 가격)의 일명 '전기차 대중화 모델들'이다. 글로벌 시장에 저가 라인으로 공세를 가하고 있는 BYD, 테슬라, 폭스바겐 등의 대항마라고 할 수 있다.
1차 타깃 지역은 유럽이다. 유럽은 내연기관차 퇴출 연기 요구 등이 잇따르고 있으나 상대적으로 소비자들이 전기차에 대한 이해가 높다는 점, 관세 압박 및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전기차 보조금 폐지 가능성 등 미국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져가고 있다는 점이 두루 작용했다. 이번 행사를 유럽에서 개최한 이유로도 풀이된다. 특히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공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는 만큼 '전기차 대중화 전략'에 따라 신차 공세를 확대, 전기차 시장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는 유럽에서 승부를 내겠다는 것이다.
올해 유럽 시장에 EV5, PV5 등과 함께 출시되는 EV4는 세단형과 더불어 유럽시장의 선호도를 고려해 해치백으로도 판매된다. 세단형은 한국 공장에서, 해치백은 슬로바키아 공장에서 생산된다. 가격은 약 3만7000유로 수준(잠정)으로, 지난해 말 3만5000유로에 출시한 EV3와 2000유로(약 300만원) 수준으로 차이가 예상된다. 기아는 연내 출시로, 앞서 유럽시장 상륙 2개월 만에 BYD와 테슬라를 제치고 유럽 주요 시장에서 1위 모델로 부상한 EV3의 판매 행진을 잇는다는 계획이다.
■"우버 등 100여개사, PBV 협력요청 쇄도"
기아는 이날 공개한 4개 타입을 포함해 내년까지 냉동탑차 등 총 PV5를 11개 타입으로 구비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은 물론이고 소상공인 등 B2B 시장이 주요 공략처다. 이미 우버, 쿠팡, CJ대한통운 등 국내외 100여개 기업들이 사업협력을 제안해오고 있는 상황이다. 송 사장은 "100여사들이 PBV와 관련해 접촉해 왔다"면서 "PBV는 앞으로 (국내 뿐 아니라)유럽에서 기아의 성장을 끌어가는 엄청난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2030년 PV5, PV7, PV9 등을 합쳐 25만대 판매한다는 계획이며, 그 중 절반인 13만대가 유럽에서 판매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올 상반기 중 국내와 유럽에서 PV5 판매 계약을 개시한다. 2027년에는 PV5보다 큰 PV7를 출시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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