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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덕사 석조관음보살좌상 등 2건 '울산시 유형문화유산' 지정 예고

뉴시스

입력 2025.02.26 14:54

수정 2025.02.26 14:54

의견 수렴 후 시 문화유산위원회 심의 최종 지정
[울산=뉴시스] 울산 보덕사 '석조관음보살좌상' (사진=보덕사 제공) 2025.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울산 보덕사 '석조관음보살좌상' (사진=보덕사 제공) 2025.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조현철 기자 = 울산시는 '무룡사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과 '보덕사 석조관음보살좌상'을 울산광역시지정 유형문화유산으로 27일 지정 예고한다고 26일 밝혔다.

무룡사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은 선조 2년인 1569년 전라도 무등산 안심사(安心寺)에서 간행한 판본이다. 권상(卷上)과 권하(卷下)로 나눠져 2권 1책 35장으로 이뤄져 있다.

주석이나 언해가 없는 원문으로만 된 대문본(大文本)으로 희귀한 판본이다. 권말에 간기 및 시주질, 각수 등 간행처와 간행시기를 비교적 명확하게 확인된다.



특히 임진왜란 이전인 1569년에 간행된 귀중본으로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인정돼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된다.

보덕사 석조관음보살좌상은 불석(佛石)으로 통칭되는 경주산 비석(沸石·Zeolite) 석재로 제작됐다. 불상 전체 모습을 하나의 돌을 가공한 것이 특징이다.

보살상은 높이 57cm 정도 중소형 크기이다. 울퉁불퉁한 바위에 앉아 오른쪽 다리를 왼쪽 다리 위에 얹고 왼쪽 다리는 아래로 내린 반가좌의 자세를 한 관음보살이다. 수인(手印·불보살을 상징하는 손모양)은 양손을 편 상태로 손가락을 붙여서 무릎과 바위에 가지런히 놓았다. 사각형의 얼굴, 가늘고 긴 눈, 미소 띤 작은 입술, 옷 입은 방법과 수인 형태 등에서 조선 후기 17~18세기 보살상 특징을 보인다.

암반 위 반가좌 자세와 수인 모습에서 강릉 청학사 석조관음보살상(강원도 유형 제146호), 고성 장의사 석조관음반가상(경남 유형 제511호)과 유사하다.

그동안 학계에선 불석을 사용했고 암반 위에 반가좌를 한 석조관음보살상이라는 도상 측면에서 문화재 가치가 있다고 봤다. 석조관음보살좌상은 2020년 12월 도난당했다가 국가유산청 등에 의해 6개월 만에 회수됐다.

이런 형상은 보타락가산에 머물며 중생에게 자비를 베푸는 수월관음을 표현한 것이다.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주요 도상으로 그려진 주제이다.

[울산=뉴시스] 울산 무룡사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사진=무룡사 제공) 2025.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울산 무룡사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 (사진=무룡사 제공) 2025.02.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보타락가산 수월관음 존상은 불화에서 널리 표현됐다. 이와 비교해 불상에서 제작 사례가 적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보덕사 석조관음보살좌상은 불상의 조각적 특징을 통해 조각승 승호 계열에 의해 제작된 것으로 판단돼 조각승의 계보를 유추할 수 있는 작품이라는 점에서 가치를 더한다.

불석제 수월관음보살상 중 규격에서 큰 편이고 상태가 양호하다. 학술·역사·종교적 측면에서 가치가 높아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 예고된다.

이들 문화유산은 지정 예고 기간 동안 각계 의견 수렴과 울산시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친 후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최종 지정될 예정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2건의 문화유산이 울산광역시 유형문화유산으로 지정·등재되면 소유자(관리자)와 협조해 체계적으로 보존·전승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방광원각수다라요의경(大方廣圓覺脩多羅了義經)은 대방광원각경, 원각수다라요의경, 원각요의경 및 원각경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경명(經名) 의미는 일체 중생의 본래성불(本來成佛)을 드러내는 원각, 즉 원만한 깨달음을 설명하는데 있어서 가장 뛰어난 경전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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