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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강도·마약' 중국인 범죄 판치는 제주, 대책은 없나

뉴시스

입력 2025.02.26 15:02

수정 2025.02.26 15:02

호텔 살인·전 연인 살해·가상화폐 강도·마약 밀수 등 2019~2023년 외국인 피의자 2917명 중 중국인이 66% 제주경찰청장 "강력범죄 예방하겠다" 원론적 답변만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25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중국인 살해 혐의로 붙잡힌 30대 중국인 3명이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5.02.26. oyj434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25일 오후 제주동부경찰서 유치장에서 중국인 살해 혐의로 붙잡힌 30대 중국인 3명이 조사실로 이동하고 있다. 2025.02.26. oyj4343@newsis.com
[제주=뉴시스] 오영재 기자 = 제주에서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중국인 범죄가 끊이질 않고 있다.

25일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간 도내 외국인 범죄 피의자는 총 2917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중국인이 1941명으로 전체 66%를 차지했다. 잠정 집계된 지난해의 경우 전체 외국인 피의자 608명 가운데 412명(67%)이 중국인으로 나타났다.

제주 지역 주요 중국인 범죄 사례를 보면 제주서부경찰서는 26일 강도살인 혐의로 30대 조사 중인 중국인 A씨 등 3명(남 1·여 2)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이들은 지난 24일 오후 제주시 소재 특급호텔에서 가상화폐를 사러 온 중국인 B씨를 흉기로 수 차례 찔러 살해하고 현금 8500여만원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다른 중국인 C씨는 이달 19일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C씨는 설 연휴였던 지난달 22일 밤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2시까지 제주시 연동 소재 원룸에서 같은 국적의 전 연인 B(30대·여)씨를 두 시간 넘게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달 16일 오후 8시30분께 제주시 소재 주택에서는 일용직 노동자인 중국인 6명이 동포를 상대로 폭행하고 지갑에 있던 현금 300여만원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순차적으로 검거돼 특수강도 혐의로 모두 구속됐다.

또 다른 중국인 일당 6명은 지난달 16일 낮 12시20분께 제주시 소재 호텔 객실에서 중국인 환전상 B씨를 폭행하고 8억4000만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호텔과 제주국제공항 등에서 모두 검거돼 구속된 상태다.

중국인 D씨는 지난해 8월 태국에서 항공기를 타고 제주에 입국하는 과정에서 필로폰 130g을 받은 뒤 국내로 밀반입하려다 세관에 적발되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12월 제주지법에서 열린 1심 공판에서 징역 7년을 선고받았다.

중국인 E씨는 지난해 9월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제주로 오는 항공기에 탑승, 휴대전화를 이용해 승무원의 신체를 수 차례 불법 촬영한 혐의로 벌금 5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앞서 지난해 6월께 제주 원도심 도로변과 주차장 등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용변을 보는가 하면 편의점에 쓰레기를 무단 투기했다는 글이 온라인에 게시되면서 제주 관광 이미지에 타격을 입히기도 했다.

당시 제주경찰청은 40여명을 동원해 기초질서 위반 단속을 전개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범죄급인 기초질서 위반 행위를 넘어 살인 등 강력 범죄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범죄 예방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수영 제주경찰청장은 26일 "1년에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1300만명이다.
하지만 경찰 인력은 상주 인원에 대해서만 배치돼 있다"며 "근본적으로 1300만에 맞는 인력이 배치돼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중국인 범죄 관련 질의가 많았다.
그때를 기점으로 대책을 강구했다"며 "관련 대책을 살펴봐서 중국인 강력 범죄를 예방하겠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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