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국방 네트워크는 제한된 통신 인프라에 의존했으나 현대 전장 환경에서는 우주, 공중, 지상, 해상을 아우르는 통합 네트워크가 필요하다.
AI 기술은 국방 분야에서 전장 상황 인식, 분석 및 의사결정 지원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전투기, 함정, 드론, 지휘통제 시스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적용되어 성능을 향상하고 있다. 그러나 AI 기술이 국방 무기체계에 본격 도입되기 위해서는 명확한 성능지표 설정과 철저한 검증·평가 프로세스를 통한 신뢰성 확보가 필수적이다. 특히 AI 지휘체계 시스템의 의사결정 신뢰도, 데이터 무결성, 작전 시뮬레이션 정확도 등에 대한 구체적 평가기준을 설정하고 실전 환경과 유사한 테스트베드를 구축하여 성능을 분석하고 지속적인 개선을 유도해야 한다.
첨단무기 체계가 정보통신기술(ICT)과 결합하면서 전장 환경에서의 사이버 위협이 급증하고 있으며, 더욱 체계적인 보안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2014년 미국에서 개발된 RMF(Risk Management Framework)는 사이버 보안 위험을 식별하고 평가하는 보안 관리체계로 정보기술을 수반하는 모든 국방 무기체계를 대상으로 의무적으로 적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2019년부터 K-RMF 보안 통제체계를 개발하여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다. 특히 AI 등 최첨단 기술에 대한 민간·공공 분야의 보안 위험관리 제도와 협력하여 군 보안체계에 적시 적용할 수 있는 효율적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지능형 초연결 네트워크, AI, 사이버 보안은 상호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국방 역량을 극대화하는 핵심 기술이다. 한국 국방이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고 AI 기반 초연결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최첨단 기술의 표준화·시험검증 체계 마련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는 민군 협력을 촉진하고 국방 ICT의 표준 정립과 시험인증 체계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자 한다. 실례로 미국, 영국 등의 국가는 NATO를 중심으로 민간 기술 도입을 위한 네트워크 및 AI 관련 프로젝트 표준그룹을 신설하고 동맹국과 협력을 통해 민간 기술 도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와 같은 국제표준화 및 기술 협력을 강화하여 글로벌 국방 환경 변화에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협력 모델이 구축될 때 한국 국방은 더욱 탄력적으로 강력한 미래 전장 환경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다.
손승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회장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