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써모스 상품기획팀장
스티커로 꾸미는 텀블러 입소문
딸이 쓴다고 생각 ‘KC인증’ 꼼꼼
시니어 텀블러 등 영역확장 고민
스티커로 꾸미는 텀블러 입소문
딸이 쓴다고 생각 ‘KC인증’ 꼼꼼
시니어 텀블러 등 영역확장 고민

26일 만난 김현정 써모스 상품기획팀장(사진)은 최근 출시한 '키즈 텀블러'를 소개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써모스는 한국소비자포럼 주관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에서 7년 연속 텀블러 부문 대상을 수상할 정도로 독보적인 제품력을 인정받는 브랜드다.
지난 2011년 써모스에 마케팅 담당자로 입사한 김 팀장은 이듬해인 2012년부터 상품기획팀에서 제품 기획 및 개발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유아들도 쉽게 여닫을 수 있고, 들고 다니기 가벼운 '키즈 텀블러 마이 디자인 보틀' 시리즈다.
고등학생과 중학생 자녀를 둔 워킹맘인 김 팀장은 지난 2019년 마이 디자인 보틀 원터치 타입 시즌1 출시에 딸이 기여한 바가 크다고 했다. 그는 "당시 초등학생이던 딸이 다이어리 꾸미기(다꾸)에 열광하더라. 매일 들고 다니는 물병도 아이들이 좋아하는 디자인으로 꾸밀 수 있으면 잘되겠다 싶었다"고 회상했다. 시작이 '엄마의 마음'이었던 만큼 아이들이 들고 다니기 무겁지 않도록 무게를 최소화했고, 용량은 350mL로 줄였다. 아이디어를 제품화할 때도 '안전'에 가장 주안점을 뒀다. 김 팀장은 "스티커로 텀블러를 꾸미는 게 간단해 보이지만 디테일이 필요하다"면서 "잘 떨어지지 않으면서도 제거하고 나서 끈적임이 없는 접착제가 필요했고, 안전한 원료를 사용하는 것도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국내에선 13세 미만 아이들이 쓰는 스티커는 KC인증을 받아야 한다. 본제품도 아니고 동봉되는 스티커에까지 KC인증을 받고, 스티커 디자인이 바뀔 때마다 재인증을 받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김 팀장은 "엄마로서 딸이 쓸 제품을 만들었기 때문에 단 하나도 허투루 할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재미를 위해 스티커는 랜덤으로 제공하는데, 제품 출시 초기 소비자로부터 아이가 원하는 스티커가 들어 있지 않아 곤란하다는 전화도 받았다. 이후 써모스는 스티커만 모아 별도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만큼 키즈 텀블러 고객인 초등학생들이 '스티커에 진심'인 것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이번 시즌 제품에서는 더 다양하게 꾸밀 수 있도록 컬러 조합에 더 신경썼다. 김 팀장은 한마디로 "인형 옷 갈아 입히기 놀이하듯 텀블러를 꾸밀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성적이고 자연친화적인 색깔의 제품을 기본으로 하고, 뚜껑 마개 컬러만 달라도 완전히 다른 느낌이 될 수 있기에 마개 유닛을 1개 추가 구성한 세트를 만들었다. 쉽게 닳는 바닥을 보호하는 커버도 여러 색깔로 출시했다.
육아 경험에서 나온 제품으로 홈런을 친 김 팀장은 계속해서 소비자의 삶에 필요한 제품 기획에 힘쓰고 싶다고 했다. 그는 "나중엔 시니어 세대를 위한 전용 텀블러를 기획할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써모스라는 브랜드가 어떤 연령대도 만족하면서 쓸 수 있다는 인식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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