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달 초 용산 대통령실 관계자에게 "대통령 최후진술에 '조기 하야' 부분이 언급됐으면 좋겠다"라는 뜻을 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같은 사실은 26일 밤 MBC 백분토론에서 홍 시장이 "3주 전, 대통령실 관계자가 대구로 찾아왔을 때 대통령이 최종진술에서 '조기하야 의사'를 밝히는 게 좋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해줬다"고 밝힌 것.
홍 시장은 "(건의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달됐는지는 모르겠지만 대통령이 최후진술에서 '임기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한 건 국민들에게 완곡하게 조기하야 의사를 표현한 것으로 본다"며 어느 정도 전달된 듯하다고 판단했다.
지난 25일 윤 대통령 최후진술에 대해 홍 시장은 "대통령으로서는 자존심 지켜 참 괜찮았다. 더 이상 물러서면 좀 비굴해 보이지 않았겠느냐"고 평가했다.
홍 시장은 여권이 '조기 대선' 단언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만에 하나 탄핵 후 대선을 하게 되면 두 달밖에 시간이 없다.
즉 "정치는 언제나 최악의 경우를 상정해서 정책을 세워야 안심하는 것이지 최선의 경우를 상정하면 안 된다"는 것.
그러면서 홍 시장은 "나는 대구 시정을 첫째로 하고, 나머지 시간은 언제 대선이 열리더라도 할 수 있게 준비를 해놔야 한다"며 "41살에 국회에 들어와 이제 70이 됐다, (다음 대선이) 내 인생 마지막 승부"라며 모든 걸 쏟아붓겠다고 말했다.
한편 명태균 리스크에 대해선 "(황금폰에) 내 목소리가 나온 게 있냐"며 의혹을 거듭 부인하면서 "특검법이 통과돼도 상관없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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