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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후 우크라 안보는 유럽이 책임…러는 유럽군 주둔 반대 재확인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7 14:56

수정 2025.02.27 14:56

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주년을 맞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앞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든 시민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EPA연합뉴스
지난 2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주년을 맞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 앞에서 우크라이나 국기를 든 시민들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전후 안보 보장은 유럽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종전후 우크라이나에 유럽 군대가 주둔하는 것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2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후 백악관에서 가진 첫 내각회의에서 전후 우크라이나의 안보 보장은 유럽이 맡아야 하며 미국은 보조 역할만 할 것이라고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하는 것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며 그러나 미국은 두나라에게 가장 조건의 합의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며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최대한 많이 돌려받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러시아는 지난 2014년에 합병한 크름반도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20%를 점령하고 있다.



볼리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전쟁으로 빼앗긴 영토를 되찾는 것이 어려운 것을 시인하면서 평화를 위해서 러시아가 "일시적으로 점령"한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광범위한 평화를 합의하기 위해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양보를 해야 할 것이나 무엇이 될지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이 희토류 등 우크라이나 자원 확보에 참여하는 것이 가장 좋은 안보 보장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언론들은 오는 28일 워싱턴 백악관을 방문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트럼프 미 대통령이 서명할 자원 협정은 양해각서(MOU) 수준으로 추가 작업이 더 필요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NYT는 입수한 문서를 인용해 미국의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관련 표현이 애매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내각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프랑스와 영국이 원하면 우크라이나에 평화유지군를 보내도 되며 미국은 여기에 관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NYT는 트럼프가 언급한 평화유지군이 영국과 프랑스, 독일이 합쳐서 군 10만명 이상이 필요할 수 있으며 감시 목적으로 파병될 경우 이보다 훨씬 적은 1만명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규모로도 러시아의 새로운 군사 작전시 더 많은 나토군의 자동개입으로 이어지는 인계철선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다만 미국과 우방국들이 대응할 준비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료후 유럽의 평화유지군이 우크라이나에 배치되는 것을 반대한다고 재확인했다.

지난 24일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이 나토나 유럽연합(EU) 깃발을 내세운 유럽군 주둔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힌데 이어 이날 카타르를 방문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는 이 문제를 논의한적이 없다며 "우리는 어떤 방안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이 평화유지군 배치 가능성을 언급하는 것이 갈등을 더 부추기고 우크라이나 사태를 진정시키려는 시도를 멈추기 위한 목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또 우크라이나를 나토에 가입시키려는 서방국들의 시도가 양국 간 전쟁을 비롯한 분쟁의 근본 원인이 됐다는 점도 다시 강조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