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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출신 KIA 올러, 첫 실전서 '153km'…"네일 짝꿍 찾았다"

뉴스1

입력 2025.02.27 11:05

수정 2025.02.27 11:05

KIA 애덤 올러가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5.2.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KIA 애덤 올러가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연습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2025.2.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KIA 애덤 올러가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연습경기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2025.2.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KIA 애덤 올러가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IA 타이거즈 연습경기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2025.2.25/뉴스1 ⓒ News1 허경 기자


KIA 외국인 투수 올러.2025.2.25/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KIA 외국인 투수 올러.2025.2.25/뉴스1 ⓒ News1 서장원 기자


(오키나와=뉴스1) 서장원 기자 = 아직 시즌 개막 전이지만 스프링캠프에서 풍기는 느낌이 심상치 않다.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아담 올러(30)가 위력적인 피칭으로 KBO리그에 새바람을 예고했다.

올러는 지난 25일 일본 오키나와 킨 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연습 경기에 등판해 2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공 21개로 타자 6명을 가볍게 처리했고 안타나 볼넷도 허용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빠른 공의 최고 구속이 153㎞를 찍었고 평균 구속도 151㎞가 나왔다.

이외에도 슬라이더, 커브, 스위퍼 등을 던졌는데 슬라이더의 구속이 140㎞로 측정됐다. 짧게 던졌지만 기대감을 키우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더 놀라운 건 이날 올러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음식을 잘못 먹어 등판 전날 배탈이 났는데도 마운드에 올라 위력적인 피칭을 했다.

올러는 "복통이 심했는데 쉬면서 상태가 괜찮아져 출전하겠다고 했다"며 "시즌 중에도 100% 컨디션이 아닌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그래도 다치지 않는 한은 나가서 싸워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프로 의식을 강조했다.

◇ '복통' 속 나선 시범경기서 2이닝 2탈삼진 퍼펙트 피칭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한 KIA는 2연패를 위해 비시즌 전력 보강에 힘썼다. 외국인 투수 구성에도 심혈을 기울였는데, 먼저 '에이스'로 활약한 제임스 네일과 180만 달러에 재계약하며 퍼즐 한 조각을 맞췄다.

KIA는 지난해 네일과 원투펀치를 이룰 짝을 찾지 못해 애를 먹었다. 윌 크로우, 캠 알드리지, 에릭 스타우트, 에릭 라우어 등 무려 4명을 영입했지만 모두 기대치를 채우지 못했다.

심사숙고 끝에 KIA가 찾은 투수가 바로 올러였다. 메이저리그(MLB) 통산 36경기에 출전했고, 지난해에도 마이애미 말린스 소속으로 빅리그에서 8경기를 뛰었다. KIA는 신규 외국인 선수 상한액인 100만 달러를 꽉 채워 계약을 맺었다.

아직 빅리그에서 뛸 수 있는 나이와 기량을 갖췄음에도 올러가 한국행을 택한 이유는 '간절함'이었다.

올러는 "선수로 뛰면서 언젠가 한국이나 일본 등 아시아에서 던져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말한 뒤 "사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생활에 지치기도 했다"며 "꾸준히 선발 출전 기회를 보장받기 위해 KBO리그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또 "작년에 빅리그에서 던질 때 내가 생각한 최고치에 못미치는 모습이 나왔다"며 "KBO리그에서 부족한 면을 보완하고 발전해서 돌아가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빅리거 출신 올러, 한국행 이유는 '간절함'

앞서 한국에서 활동 중인 네일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올러는 "네일과 KBO리그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타자들에게 어떻게 접근해야하고 어떤 특색을 갖고 있는지 들었다"며 "현재 KBO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 가운데 절반 정도는 이미 친분이 있기 때문에 KBO리그를 선택하는 과정이 굉장히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올러는 선발 투수의 최고 덕목인 '이닝이터'로서의 책임감도 강조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6~8회까지 책임지는 이닝이터 역할을 해왔다. 대학에서도 이닝 소화에서 전체 2~3등에 들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어 "감독님의 기대도 잘 알고 있다. 몸만 괜찮다면 8이닝도 던진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200이닝까지도 던질 수 있고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