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60주년 기념사…崔대행 "광복은 독립 영웅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뤄져"
광복회장 "우리 주변엔 항상 일제밀정 같은 어두운 그림자 있어"창립 60주년 기념사…崔대행 "광복은 독립 영웅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뤄져"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이종찬 광복회장은 27일 "우리 주변에는 항상 일제의 밀정 같은 어두운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광복회 창립 60주년 기념식 기념사를 통해 "독립운동의 역사를 부정, 폄훼하고 일제 식민 지배를 정당화하는 세력들이 언제, 어디서 머리를 들고 일어나 우리 선열들이 일궈 놓은 역사를 폄훼하거나 변질시킬지 모르는 상항"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가 '일제 밀정'을 언급한 것은 식민지근대화론 혹은 1948년 건국론 등을 주장하는 뉴라이트 계열 인사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우리는 지난해 피로 쓴 역사를 혀로 지우려 하지 말라고 외쳤다"며 "자주독립은 완전히 실현되려면 아직도 갈 길이 먼 것 같다. 그 험한 길에는 도처에 함정과 장애물이 있어 우리는 아직도 도전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한일관계도 변화가 불가피한 시대가 됐다. 전전(戰前) 일본과 전후(戰後) 일본을 구분해 인식하는 노력이 양국 국민 모두에게 필요한 시기"라며 올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은 "한일관계를 한 발 더 진전시키는 전환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창립 60주년을 맞은 광복회에 보낸 메시지를 통해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이하는 특별한 해"라며 "우리 민족의 광복은 독립 영웅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이뤄진 것"이라고 밝혔다.
최 대행은 "정부는 자랑스러운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며 "아울러 숭고한 독립 정신을 이어 나갈 수 있도록 다양한 보훈정책을 추진하고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께는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광복회 창립 60주년 기념식에는 우원식 국회의장과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 광복회원과 시민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광복회는 이날 발표한 '미래 100년을 향한 광복회 비전'을 통해 "우리는 독립운동 선열들의 '위대한 유산'인 포용과 통합의 정신을 창조적으로 계승해 우리 사회의 이념 대립과 계층 갈등을 치유하고, 공존과 포용 사회 구축을 향해 국민화합에 앞장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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