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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경대 연구팀 "페트병 속 미세플라스틱, 남성 생식 발달 저하"

뉴시스

입력 2025.02.27 12:37

수정 2025.02.27 12:37

[부산=뉴시스] 사진 왼쪽부터 국립부경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정승진·박수례 박사과정생(공동 제1저자)과 류보미·이승준 교수(공동 교신저자) 연구팀. (사진=부경대 제공) 2025.02.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사진 왼쪽부터 국립부경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정승진·박수례 박사과정생(공동 제1저자)과 류보미·이승준 교수(공동 교신저자) 연구팀. (사진=부경대 제공) 2025.02.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뉴시스] 하경민 기자 = 일상 생활에서 흔히 사용하는 페트병 음료 속 PET 미세플라스틱을 장기적으로 섭취했을 때 남성 생식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국립부경대학교는 식품영양학과 정승진·박수례 박사과정생(공동 제1저자)과 류보미·이승준 교수(공동 교신저자) 연구팀이 논문 'Unseen Threats: The Long‐term Impact of PET‐Microplastics on Development of Male Reproductive Over a Lifetime'을 세계적 학술지인 'Advanced Science>' 1월호에 게재했다고 27일 밝혔다.

연구팀은 이 논문에서 유아기 마우스(쥐) 모델에 29주간 매주 PET 미세플라스틱을 섭취시키고, 고환 및 부고환 조직의 미세구조,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 정자 농도 및 운동성, RNA(리보핵산) 전사체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마우스 모델에서 혈중 테스토스테론 농도가 낮아진 것은 물론 고환과 부고환 내 정자 형성 환경이 저해돼 정자 농도와 운동성이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정자 생산과 성숙이 동시다발적으로 저해된다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전사체 분석을 통해 미세플라스틱의 지속적인 섭취가 남성 호르몬 및 감수분열 관련 유전자 발현을 전반적으로 억제하는 분자 기전을 규명,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장기 노출이 생식 기능 저하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을 밝혔다.



특히 연구팀은 우리가 실생활에서 페트병에 입을 대고 마시면서 마모돼 갈려진 미세플라스틱이 기존 실험실용 미세플라스틱(구형 비드)과 달리 표면이 거칠고 입자 크기가 불규칙하다는 점에 주목해 연구를 진행했다.

또 이 연구는 어린 시절부터 전 생애에 걸친 미세플라스틱 섭취가 남성에게 미치는 영향을 더욱 현실적으로 모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전했다.


류보미 교수는 "이 연구는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PET 소재가 장기적으로 인체에 미칠 수 있는 잠재적 위험성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승준 교수는 "PET 미세플라스틱이 생식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더욱 정밀하게 규명하고, 환경 및 보건 정책 개선에 이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오뚜기 함태호재단과 국립부경대 신진연구자 도전지원사업,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공동연구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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