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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수괴 파면" vs "탄핵 반대"…전남대서 맞붙은 尹탄핵 찬반 집회

뉴시스

입력 2025.02.27 17:53

수정 2025.02.27 17:53

전남대 단체·학생 "민주주의 발원지 내란옹호 규탄" 일부 전남대 학생, 보수단체 "부정 선거 의혹 조사" 탄핵 찬반 두 쪽 나뉜 전남대…경찰 투입 충돌은 없어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27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전남대 학생으로 구성된 전남대 긴급행동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자회견(사진 왼쪽)과 보수 단체인 자유대한민국국민연대 회원들의 탄핵 반대 집회(오른쪽)가 각각 열리고 있다. 2025.02.17.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27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전남대 학생으로 구성된 전남대 긴급행동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기자회견(사진 왼쪽)과 보수 단체인 자유대한민국국민연대 회원들의 탄핵 반대 집회(오른쪽)가 각각 열리고 있다. 2025.02.17.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5·18민주화운동 사적지 1호로 지정된 전남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최종 결론을 앞두고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다.

27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후문에서는 진입로를 기준으로 한쪽은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가, 다른 한 쪽은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가 열렸다.

이날 일부 대학생들과 보수 단체들이 모여 캠퍼스 인근에서 탄핵 반대 집회를 예고하자, 전남대 관계자들과 학생들이 맞불 성격의 탄핵 촉구 집회를 열고 나선 것이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전남대 유관 9개 단체와 학생들은 오후 1시부터 '내란수괴 윤석열 파면 내란옹호세력 규탄' 기자회견을 각각 열고 학내에서 계엄을 옹호하는 학생과 일부 단체를 비판했다.

전남대학교 공무원노조·대학노조 등 9개 단체는 기자회견을 열고 "부정선거 논리는 실상 반헌법적인 궤변에 불과하다"며 "이들은 계엄에 정당성을 부여하면서 좌우 이념 대립인 것처럼 몰아가고 있다"고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이들은 내란 옹호 세력을 척결하자는 의미를 담아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던지는 퍼포먼스를 열었다.

전남대 학생으로 구성된 긴급행동도 뒤이어 '내란수괴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손팻말을 들고 "윤석열 탄핵", "내란 옹호 세력은 전남대를 떠나라"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5·18민주화운동의 발원지인 전남대학교에서 내란 옹호 세력이 5·18 정신을 더럽히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광주 시민들이 윤석열의 12·3 계엄에 분노할 수 밖에 없는 것은 5·18민주화운동은 끝나지 않은 역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욱 전남대에서 일어나는 내란 옹호 행위에 침묵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27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전남대학교 공무원노조 등 9개 단체가 내란 옹호 세력 집회 척결을 촉구하며 쓰레기 투척 퍼포먼스를 열고 있다. 2025.02.17.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27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전남대학교 공무원노조 등 9개 단체가 내란 옹호 세력 집회 척결을 촉구하며 쓰레기 투척 퍼포먼스를 열고 있다. 2025.02.17. hyein0342@newsis.com

윤 대통령 탄핵 반대 측인 일부 전남대·광주대·조선대 재학생들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날 오후 5시부터 '윤 대통령 탄핵반대 시국선언'을 열었다.

보수 유튜버와 자유대한민국국민연대 서울과 수도권 지역 회원 70여 명도(주최측 추산) 집회에 동참, 시국선언 전후로 후문 앞 인도에서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자유민주 실현", "이재명 구속" 구호를 외쳤다.

일부 전남대학교 대학생은 시국선언 개회사를 통해 윤 대통령이 계엄 선포 이유로 주장한 '부정선거' 의혹에 동조했다.

학생들은 "독립적이고 포괄적인 부정선거 조사를 강력히 요구한다"며 "선거관리위원회의 서버 보안 체계 강화와 사전투표 시스템, 중국의 개입과 관련한 의혹을 조사하라"고 했다.

또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와 국회의 탄핵안 발의는 법에 명시된 대로 각자가 행사할 수 있는 권리"라며 비상 계엄을 옹호했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지역 대학생 등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시국선언'을 개최한 27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자유대한민국국민연대 서울 회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25.02.27.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광주지역 대학생 등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시국선언'을 개최한 27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자유대한민국국민연대 서울 회원들이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2025.02.27. hyein0342@newsis.com

집회 과정에서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이 인도에서 윤 대통령 지지 구호를 외치자, 지나가는 택시기사와 운전자들이 경적을 울리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

보수 단체·유튜버와 광주시민 간 일부 고성이 오가기도 했으나 경찰의 적극 제지로 일단락됐다.


맞불 집회가 동시에 열리는 시간에는 대화경찰·기동대·형사기동대 등이 투입돼 집회 현장 곳곳에 배치되면서 큰 물리적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집회 과정에서 폭행이나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으로 입건된 참가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린 27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경찰이 탄핵 반대를 촉구하는 보수 유튜버와 탄핵을 촉구하는 전남대 대학생으로 구성된 긴급행동 간 충돌을 막기 위해 집회 현장을 둘러싸고 있다. 2025.02.27. hyein0342@newsis.com
[광주=뉴시스] 김혜인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열린 27일 오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경찰이 탄핵 반대를 촉구하는 보수 유튜버와 탄핵을 촉구하는 전남대 대학생으로 구성된 긴급행동 간 충돌을 막기 위해 집회 현장을 둘러싸고 있다. 2025.02.27. hyein034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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