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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힘들다면… 복지센터·보건소 연계 가능한 1차 병원으로 [한의사 日 건강꿀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7 18:16

수정 2025.02.27 18:16

마음 힘들다면… 복지센터·보건소 연계 가능한 1차 병원으로 [한의사 日 건강꿀팁]

우울증은 누구나 생길 수 있는 흔한 질병이다. 문제는 본인 상태를 미리미리 제대로 파악해서 정신과 진료를 잘 받고 있는 이들은 그나마 다행인데 대다수는 시간만 보내다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병을 방치할수록 치료와 회복에는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더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우울감을 자주 경험한 성인의 자살생각률은 16.8%로 우울감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1.6%)보다 10배 이상 높다. 자살하는 사람의 83%가 죽기 1년 전 1차 의료기관에서 의사를 만나고 이후 1개월 내에 66%가 사망한다고 한다.

또 전체 자살자의 28.1%가 자살 전 복통, 수면곤란 등으로 1차 의료기관을 방문한다고 한다.

이렇듯 1차 의료기관은 정신질환에 국한되지 않고 자주 방문할 수 있는 곳이니, 여기서 먼저 해당 질환에 속한 사람들을 파악해서 치료로 연계할 수 있게 해 주는 지역 보건 사업이 '생명이음청진기사업'이다.

1차 의료기관에서 질환 치료를 받다가 우울 증상을 발견하면 설문 검사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검사 결과 자살 위험성이 높다면 해당 지역 보건소로 연계해 심층 상담 서비스도 가능하다. 또 심층 상담에서 자살 위험 정도가 높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정신의료기관과 정신건강복지센터, 지역 보건소 돌봄 서비스 등 다양한 지역사회 복지자원과 연계까지 지원해 준다.


필자도 1차 진료 중 발견한 증세를 추가 상담한 뒤 보건소와 함께 돌봄 서비스까지 연결한 사례들이 종종 있다. 이후 이들을 만나면 대부분 표정이 전보다 밝아져 있고 삶의 의욕도 조금 더 고취돼 있어 사업의 효과를 체감한다.


혹시 마음이 불편하고 우울한 감정이 들기 시작하면, 다니던 1차의료기관 원장에 우선 상담부터 받도록 하자. 우울한 감정은 빨리 꺼내 놓을수록 빨리 회복될 수 있다.

이마성 365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