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밸류업 핵심은 지속가능한 수익구조"

박문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7 18:19

수정 2025.02.27 18:19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2년내 주주환원율 50%로 확대"
PBR 1배 이상 달성 목표 제시
하나금융그룹 제공
하나금융그룹 제공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사진)이 27일 사내 최고경영자(CEO) 영상 인터뷰에서 밸류업 이행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국내 금융지주 중 CEO가 직접 사내 인터뷰 영상에 출연해 밸류업 의지를 밝힌 것은 함 회장이 처음이다.

사내 아나운서와의 대담 형태로 진행된 이번 인터뷰에서 함 회장은 "지난 3년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한 것이 밸류업"이라며 "올해도 저평가된 주가를 끌어올리고, 비은행 수익 기여도를 높여 주주환원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함 회장은 글로벌 금융그룹의 위상에 걸맞은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가를 빠르게 회복하겠다는 구상을 전했다. 또 "주가순자산비율(PBR)을 1배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며 구체적인 목표도 제시했다.



함 회장은 "그룹 CEO로서 견조한 펀더멘탈을 기반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밸류업을 달성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하나금융의 주가는 약 30% 이상 상승했다. 연 단위 상승률 기준으로 최근 3년 사이 제일 높은 수치다. 그룹이 주주환원율을 2021년 26%에서 지난해 38%로 개선한 결과다. 함 회장은 "주주환원에 대한 시장 기대에 부응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그는 "현재 국내 금융지주의 주가는 PBR 1배 미만에서 거래되는 등 상당히 저평가돼 있다"며 "글로벌 은행주 대비 낮은 주주환원율이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하나금융그룹은 2027년까지 총주주환원율 50% 달성 목표를 위해 주주환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덧덧붙였다. 하나금융의 주가는 지난해 말 5만6800원(종가 기준)에서 이달 26일 6만2500원까지 약 10% 올랐다.

하나금융은 올해부터 연간 현금배당총액을 고정한다. 분기 균등 현금배당을 시행해 배당 규모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들의 안정적 현금흐름 확보에 기여한다.

또 자사주 매입과 소각 비중을 확대해 주당순이익(EPS), 주당순자산(BPS) 등 기업가치 측정의 핵심 지표를 개선키로 했다. 발행주식 수 감소에 따른 주당배당금의 점진적 증대도 도모할 방침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 4일 그룹 출범 이후 최대 규모인 4000억원 상당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결정한 바 있다.

함 회장은 주주환원 확대를 위해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밸류업의 핵심은 한정된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지속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드는 것"이라며 "비은행 사업의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룹의 각 계열사가 자체적인 경쟁력을 갖출 뿐 아니라 14개 계열사 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높여 그룹의 비은행부문의 수익 기여도를 3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주주환원의 기반이 되는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13.0~13.5%에서 안정적으로 관리하가기로 했다.
CET1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그룹의 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국내 명목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수준에서 관리한다는 자본정책도 수립했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