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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사장님 "이제 핸드폰 생방송으로 곰탕 팔아요"

신지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7 18:30

수정 2025.02.27 18:30

소진공 ‘디지털특성화대학’
소상공인 온라인 진출 도와
소상공안시장진흥공단이 지난해 12월 10일 대전 KW컨벤션에서 개최한 '디지털 특성화대학 성과공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진공 제공
소상공안시장진흥공단이 지난해 12월 10일 대전 KW컨벤션에서 개최한 '디지털 특성화대학 성과공유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소진공 제공
"곰탕만 맛있게 만들 줄 알았지, 핸드폰 앞에 서서 음식을 팔 수 있게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중인 '디지털 특성화대학'이 소상공인 온라인 시장진출에 보탬이 되고 있다.

상계 중앙시장에서 음식점을 하는 김탄기 대표는 27일 "일흔이 넘은 나이에 뭘 할 수 있겠냐는 시선도 있었지만, 지금은 핸드폰 너머로 사람들과 소통하는 게 재밌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 특성화대학'을 통해 처음 온라인에 진출했다.

김 대표가 처음 라이브커머스를 배워보겠다고 나섰을 때 주변 상인들은 만류했다고 한다. "그런 건 젊은 사람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김 대표는 "처음에는 너무 힘들었다. 몇 번을 들어도 까먹고 그러니까. 그래도 옆에서 계속 가르쳐주고 거듭 반복하니까 됐다. 아직도 좀 어설프긴 하지만 그래도 또 그걸 손님들이 좋아해주셨다. 뭘 그런 걸 하냐던 사람들도 지금은 어떻게 하는지 알려달라고 할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디지털 특성화대학'은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지원 사업 중 하나로 온라인 진출을 희망하나 방법을 모르는 소상공인을 위해 지역거점 대학을 활용, 온라인 입점부터 활용방법 등을 교육한다. 지난해 50대 이상 교육생이 687명으로 전체 수료생의 44.8%를 차지했다.

실습 중심 교육으로 교육만족도와 성과도 좋다. 55시간 실습 중심 교육과 전담 멘토링 등을 통해 수료생의 32.7%(502명)가 신규 플랫폼에 입점, 13.8%(212명)은 해외시장 진출에 성공하는 등 온라인 판매 채널을 구축했다.

올해는 소상공인의 디지털 역량 수준을 고려한 성장단계별(준비, 기초, 실전) 지원으로 교육 사업을 강화해 소상공인의 온라인 시장 진출 성공을 높이는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교육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국내·외 플랫폼사와 협업하는 교육도 새롭게 추진한다. 구체적으로 △매출확대 노하우 △고객관리 방안 등을 교육해 판로지원을 넘어 매출 증가에 실질적 해결책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박성효 소진공 이사장은 "온라인 진출의 문턱을 낮추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싶은 소상공인들에게 이 사업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다양한 국내외 판로를 확보하고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역량 강화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