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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이와테현 산불에 1명 사망·3306명에 대피령…'건조주의보'에 불안

뉴스1

입력 2025.02.27 20:14

수정 2025.02.27 20:14

일본 이와테현에서 발생한 산불이 27일(현지시간) 이틀째 확산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출처=엑스 갈무리) 2025.2.27./뉴스1
일본 이와테현에서 발생한 산불이 27일(현지시간) 이틀째 확산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출처=엑스 갈무리) 2025.2.27./뉴스1


(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일본 이와테현 오후나토시에서 지난 26일 발생한 산불이 확산되면서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대피령을 받은 지역도 확대됐다.

NHK 등에 따르면, 이와테현 오후나토시 산불은 27일 아카사키초와 산리쿠초 아야사토 지역까지 번져 600헥타르(ha) 이상이 불에 탔으며 주택을 포함해 건물 84채가 피해를 입었다. 산리쿠초 아야리에선 남성으로 보이는 시신이 발견됐다.

이번 산불로 아카사키초와 산리쿠초 아야리 일부 지역에서 총 500여 가구가 정전됐으며, 산리쿠초의 아야리 초등학교와 아카사키초의 도토 중학교는 휴교했다.



산리쿠 철도도 오후나토시의 사카리역과 산리쿠역 구간의 운행을 중단했다.

오후나토시는 산리쿠초 아야리의 2060명, 아카사키초의 1246명 등 총 3306명에 대피령을 내리고 초등학교와 공민관(지역 사회 센터) 등에 대피소를 마련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대피소에는 총 467명이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이날 총리 관저에서 이케다 소방청장과 만나 소방 작업 및 피해 상황을 보고 받고 소방당국과 자위대가 협력해 화재 진압에 총력을 다하고 주민 대피 및 피해 복구 지원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총무성 소방청은 아오모리, 미야기, 아키타, 야마가타, 후쿠시마, 이바라키, 토치기, 니가타 등 8개 현에 긴급 소방 지원대 투입을 요청했다.

나가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이와테현 지사의 요청에 따라 자위대 헬리콥터를 이용한 공중 소화 작업을 진행해 왔다"며 "현재 상황을 고려하여 오는 28일부터 CH-47 수송 헬리콥터 2기를 추가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의 피해가 커진 원인으로 적은 강수량과 강설량과 함께 강풍 탓이라고 분석했다.

산림종합연구소의 다마이 코지는 "올해 2월 강수량이 극히 적었고, 낙협이 건조한 상태에서 지면에 눈이 쌓이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오후나토시의 2월 강수량은 2.5mm로 평년의 41mm에 비해 10분의 1 수준이었다. 강설량도 2cm에 불과해 평년의 14cm보다 현저히 적었다.


다마이는 또 "산불 현장 영상으로 볼 때 주로 낙엽과 마른 나뭇가지가 불에 타고 있어 강풍으로 인해 피해가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며 "26일 오후 1시 반경에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18.1미터에 달했다"고 말했다.

이와테현에서는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건조주의보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 화재가 진화되더라도 다시 발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와테현 지사는 "건조주의보가 이처럼 길게 지속되는 것은 이례적인 상황으로 불 사용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