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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보고서 토대 가상데이터룸 준비..매각주관 EY한영

[파이낸셜뉴스] 철강·물류 플랜트 부문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플랜텍(옛 포스코플랜텍)이 오는 2분기에 매각을 본격화한다. 2024년 감사보고서를 토대로 원매자 실사를 돕기 위한 가상데이터룸(VDR) 준비를 통해서다. 이 회사는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심사에서 승인을 받지 못하면서 M&A(인수합병)를 통한 엑시트(회수) 해법을 택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플랜텍의 최대주주 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2024년 하반기 매각주관사에 EY한영을 선정한 후 올해 2분기 본격적인 매각을 추진한다. 재무구조 개선, 이탈리아 태양광사업장 정리 등과 함께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봐서다.
플랜텍은 1982년 포항제철소 정비전문자회사로 설립, 1989년에 설립된 성진지오텍(성진기계)이 전신이다.
포스코가 2010년 1600억원에 인수했고, 2013년에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플랜텍을 합병했다. 플랜트, 발전설비, 제철설비 등을 했는데 적자가 이어지면서 2016년에 완전자본잠식,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 포스코가 증자를 통해 3600억원을 지원했지만 역부족였다. 결국 유가증권 시장에서 상장폐지된 바 있다. 2015년부터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에 들어간 곳이다.
이에 KDB산업은행을 중심으로한 채권단이 포스코플랜텍 매각에 착수했고 유암코가 2020년에 5월 600억원에 인수했다. 유암코가 71.9%로 최대 주주다. 포스코홀딩스, 포스코이앤씨, 금융권 및 소액주주 등이 각각 지분 11.0%, 2.4%, 14.7%를 보유하고 있다.
플랜텍은 2024년 3·4분기까지 매출액 4170억원, 영업이익 192억원, 당기순이익 261억원의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2024년 연간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유암코는 국내 NPL(부실채권) 및 기업구조조정 1위 투자사다. 구조조정(CR) 부문은 STX엔진 주식매각 외에 2개 펀드의 회수를 완료하고 청산을 진행 중 이다. A펀드는 투자액 140억원에 420억원 회수(IRR 63%), B펀드는 425억원 투자에 503억원 회수(IRR 16.4%)로 이익실현 및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유암코는 가결산 기준 2024년 영업이익 2680억원을 거뒀다. STX엔진 등 상장사 보유지분 및 메자닌(중순위)의 평가이익이 2100억원으로 높아지면서다. 2021년 상반기 영업이익 2640억원을 기록할 때 보유지분 평가이익은 약 18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유암코의 영업이익은 2020년 793억원, 2021년 1679억원, 2022년 1721억원, 2023년 172억원을 달성해왔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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