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한동훈 “대통령 되면 개헌, 3년 뒤 물러날 것…약속 어기면 쪽팔린 일”

안가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2.28 08:45

수정 2025.02.28 08:45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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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정치 재개에 나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4년 중임제 개헌을 한 뒤 임기 도중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 "새 리더, 87체제 문 닫는 리더십 발휘해야"

한 전 대표는 28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새 리더는 새 체제의 주인공이 아니라 87년 구체제의 문을 닫겠다는 희생적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시대 교체 없이 선수 교체만 하면 우리 사회는 더 잔인하고 극단적인 대치 상태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 대표가 임기 단축을 전제로 한 개헌 구상을 밝힌 건 처음이다. 다만 그는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 전에 조기 대선을 기정사실화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12월 16일 대표직에서 물러난 한 전 대표는 73일 간의 잠행 뒤 26일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출간, 정치 재개를 알렸다.

출간 이유에 대해 그는 "직진만 하다 보니 삶에 여백을 두기 쉽지 않았지만 지난 두 달여간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자신을 돌아보면서 느꼈던 것들을 적었다고 밝혔다.

계엄 저지, 탄핵안 찬성과 관련해선 "계엄 저지는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 괴롭지만 그 계엄을 한 정치력이 계속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은 현실이다"며 "탄핵안이 통과되면 제가 날아갈 걸 몰랐겠나. 하지만 국가를 위해 결정해야만 했다"고 전했다.

"4년 중임제 개헌 뒤 2028년 총선-대선 함께 치러야"

또 정치권 화두로 등장한 개헌과 관련해선 "만약 올해 대선이 치러지면 새 리더는 4년 중임제로 개헌하고, 자신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해 2028년에 23대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러야 한다"며 "그때 대통령은 2028년 대선에는 당연히 불출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구 의원은 그대로 두되 비례대표 의원을 상원으로 전환해 중대선거구제로 선거를 치르는 양원제를 도입하면 지역 구도, 의석 독점을 타파해 국회에 견제와 균형이 자리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인은 쪽팔리는 행동을 해선 안 된다. 국민 앞에서 한 약속을 어기는 건 정말 쪽팔리는 일이다"라는 말로 약속은 개인의 명예, 목숨을 건 것이기에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치 안했다면, 윤 대통령이 도와달라 부탁했을 것"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도 언급했다.
한 전 대표는 "괴롭다"며 "함께 겪은 세월이 얼마인가. 만약 제가 정치를 하지 않고 야인이었다면 지금 윤 대통령을 인간적으로 돕고 싶었을 것이고 대통령도 어쩌면 저에게 '헌재에 나와 도와 달라고 부탁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했다. 하지만 "저는 (정치인이기에) 국민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대통령 상황을 보며 느끼는 인간적인 고통과 분리해야 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계엄 후 세상을 다 가진 것처럼 굴던 더불어민주당이나, 욕심은 크지만 실력이 뒷받침되지 않은 공수처의 일탈적 행동에 대한 비판에 동의하고 명태균 특검법은 여당 분열을 노리는 의도가 너무 뻔해 휘말려선 안 된다"고 반대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