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인천 서구 '저혈당 쇼크' 할머니, 보건소 간호사가 구조

뉴스1

입력 2025.02.28 14:02

수정 2025.02.28 14:02

혈당체크 받고 있는 할머니(인천 서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혈당체크 받고 있는 할머니(인천 서구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뉴스1) 이시명 기자 = "어르신 계세요. 보건소에서 나왔어요. 문 좀 열어주세요."

지난 26일 오전 11시쯤 인천 서구보건소 소속 간호사 A 씨가 검암동 빌라의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A 씨는 당시 이곳에서 홀로 지내는 B 씨(90대·여)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사전에 약속을 잡았었다.

인기척이 없자 예기치 못한 일이 생겼음을 직감한 A 씨는 지속해 초인종을 누르며 현관문이 열리기만 기다리며

그로부터 약 10분 뒤 문틈 사이로 보인 B 씨는 눈의 초점이 흐릿한 등 의식을 잃기 직전의 모습이었다.

마른 체구의 B 씨는 평소 저혈당을 앓아 왔다. 이를 잘 아는 A 씨가 확인한 당시 B 씨의 혈당 수치는 37㎎/dL이었다.

보통 성인은 공복시 70~100㎎/dL의 혈당 수치를 보인다.

이에 A 씨는 즉시 설탕물을 끓여 B 씨에게 먹였고, 다행히 희미해졌던 의식을 되찾게 할 수 있었다.

B 씨는 A 씨를 기다리다 '저혈당 쇼크'로 잠시 의식을 잃어 문을 열어주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서구는 B 씨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B 씨에 대한 이번 응급구조는 서구의 '방문 건강관리 사업'을 통해 가능했다. 해당 사업은 구 보건소 간호사들이 파악하고 있는 관내 만성질환자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가정을 직접 방문하는 것이다.
현재 구가 파악하고 있는 환자는 3100명에 달한다.

구는 앞으로 관내 만성질환자들의 건강 파악을 위한 복지망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장준영 서구보건소장은 "방문 관리 사업으로 취약계층의 기본적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보건복지 서비스 연계까지 돕고 있다"며 "의료 취약 계층은 언제든 도움을 청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