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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의 귀환" 中펀드 부활의 날갯짓

김경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2 13:26

수정 2025.03.02 13:26

딥시크發 호재에 내수소비 회복 조짐 효과...최근 1개월 20%↑
[파이낸셜뉴스] 그간 움츠렸던 중국펀드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최근 중국 경기부양으로 인한 내수소비 활황과 딥시크발 인공지능(AI) 호재가 작용하면서 주요 운용사들의 중국펀드의 성과가 최근 1개월 평균 20%의 성과를 기록했다.

2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KB통중국그로스[자](주식)A'(22.39%), '미래에셋차이나H인덱스[자]1(주식)C-A'(20.46%), 'KB차이나H주식인덱스[자](주식)A'(20.22%), '신한차이나인덱스[자](H)(주식-파생)(C-A1)' (2-.06%) 등이 최근 한 달간 20%가 넘는 우수한 성적표를 냈다. 이는 레버리지 유형을 제외하고 지난달 26일 기준 수치다.

펀드매니저들은 중국펀드 강세 배경과 관련, 1월 하순 중국산 생성형 AI 모델 딥시크 발표 이후 중국 내 반도체,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IT 기업들과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등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 강세 영향이 컸다고 봤다.



구하나 KB운용 멀티에셋본부 매니저는 “KB통중국 그로스 펀드는 최근 딥시크발 중국 AI기술에 대한 재평가의 대표 수혜주인 플랫폼 기반 혁신 성장 기업인 알리바바, 샤오미 등의 빅테크 기업과 중국 대표 AI칩 국산화 기업인 캠브리콘을 비롯한 AI, 전기차, 자율주행, 휴머노이드, 반도체 관련 기업들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라며 “지수 상승기에 회복 탄력성이 높은 홍콩 시장을 중점적으로 편입해 양호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중국 증시는 정부의 강한 경기 부양 의지, AI 보급 확대 등으로 인한 경제 회복과 투자 심리 개선의 영향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부연했다.

김지윤 신한운용 퀀트솔루션운용팀 매니저는 “연초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홍콩증시 강세가 뚜렷한데, 미·중 통상 마찰이 우려 대비 온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딥시크 부상에 중국 기술주 및 차이나 디스카운트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미국은 상호 관세 시행을 예고한 상황이고, 미국의 대중국 평균 관세율이 중국의 대미국 평균 관세율보다 높아 중국에 주는 충격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또한 AI 산업 관련해서는 3월 양회에서 정책 지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며 미국 기술주와의 갭 축소 측면에서 추가 상승 여력 충분한 것으로 판단했다.

다만 중국펀드의 최근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단기적인 차익 실현을 대비하고 중장기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명준 미래에셋운용 글로벌인덱스운용본부 이사는 “최근 중국펀드의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이 나올 수도 있지만, 올해 중국 증시는 추가 상승이 가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미국과 선진국 증시 대비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고 중국 정부 또한 첨단 산업 투자, 내수 확대 등 경기 부양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칠 예정이기 때문에 투자심리가 회복되면서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