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특별자치도가 서울시를 제치고 2036년 하계 올림픽 국내 후보지로 선정됐다.
당초 서울시가 유리할 거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30표라는 큰 차이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2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 총회에서 유효 투표수 61표(무표 1표) 중 전북은 49표를 획득했다. 경쟁 도시였던 서울시는 11표를 얻는데 그쳤다.
이로써 전북은 1988년 서울 올림픽 이후 48년 만에 하계올림픽을 국내에 유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전북은 유치 경쟁에서 다른 지자체와 분산 개최를 통한 비용 절감과 지역균형 발전을 강조했다.

이날 대의원 투표는 올림픽 38개 정식 종목 중 회장 선거가 지연돼 투표인단 자격을 얻지 못한 대한축구협회를 제외한 37개 단체의 대의원 2명씩 최대 74명이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었는데 61명이 표를 던졌다.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는 입장문을 통해 "전북이 해냈다. 기적을 만들었다. 짜릿한 역정승을 거뒀다"고 기뻐하며 "전북의 꿈에 동참해준 연대 도시에 감사드린다. 전북도민의 지지와 성원이 올림픽 유치의 동력이었다. 최종 유치를 향한 도전의 길에 힘차게 나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아직 남았다. IOC 미래유치위원회의 사전심사를 거친 뒤 오는 9월 열리는 IOC 총회에서 올림픽 개최국을 최종 결정하게 된다. 인도네시아 누산타라, 튀르키예 이스탄불, 인도 아마다드-델리, 칠레 산티아고 등과 최종 유치 경쟁을 벌여야 한다. 여기에 카타르 도하, 사우디 리야드, 덴마크 코펜하겐, 헝가리 부다페스트 등도 유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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