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친분이 깊은 러시아 정교회 고위 성직자에 대한 암살 시도를 저지했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FSB는 이날 성명에서 러시아 정교회의 크림반도 및 심페로폴 대주교 티혼 셰프쿠노프(66)를 암살하려는 우크라이나 특수당국의 계획을 좌절시켰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매체 렌타는 티혼 대주교가 '푸틴의 고해신부'로 불린다고 전했다. 푸틴 대통령과 티혼 대주교는 1990년대부터 공개적으로 친분을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티혼 대주교는 러시아가 2014년 병합한 크림반도의 대주교로 2023년 임명됐고, 지난해에는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훈장을 받았다.
FSB는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포섭된 러시아인 1명과 우크라이나인 1명이 지난해 12월 모스크바를 방문한 티혼 대주교를 살해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용의자들은 즉석 폭발 장치를 받았으며 위조 여권을 갖고 탈출하려고 했다고 FSB는 덧붙였다.
러시아 정교회 모스크바 총대주교는 티혼 대주교에 대한 암살 계획에 대해 "조만간 역사와 모든 국가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발표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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