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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6 올림픽 유치 도시 선정 낙관했던 서울시…예상 밖 '완패'

뉴시스

입력 2025.02.28 19:24

수정 2025.02.28 19:24

흑자올림픽 전략 강조 서울시, '11대49' 완패
[수원=뉴시스] 김금보 기자 = 17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빅스톰 대 KB손해보험 스타즈의 경기, 2024.11.17. kgb@newsis.com
[수원=뉴시스] 김금보 기자 = 17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V-리그 남자부 한국전력 빅스톰 대 KB손해보험 스타즈의 경기, 2024.11.17.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2036년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 선정을 낙관했다가 전북도에 완패한 서울시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는 28일 송파구 서울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체육회 대의원총회에서 유효 투표수 61표(무효표 1표) 중 11표를 얻는 데 그쳐 49표를 획득한 전북도에 2036 하계올림픽 국내 유치 후보 도시 지위를 내줬다.

이날 오세훈 서울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아 발표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지만 대한체육회 대의원들의 표심은 전북도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그간 서울시는 국제 경쟁력을 과시하며 유치 후보 도시 선정을 낙관해왔다. 시는 그간 안정적인 대회 준비와 개최를 위한 재정적 역량과 함께 세계적 수준의 기반 시설, 세계 6위인 도시 경쟁력 등을 과시해왔다.



아울러 시는 '흑자 올림픽'을 핵심 전략으로 내세웠다. 시는 서울올림픽 주경기장을 6만석 이상 최신 시설로 리모델링하고 있는 점, 돔구장 등이 포함된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 단지도 2032년께 조성 작업이 끝나는 점 등을 강조해왔다.

시는 지속 가능성과 비용 효율성 등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기준에 부합한다며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자평해왔다.

나아가 시는 IOC 차기 위원장 후보군까지 분석하며 해외 도시들과의 경쟁에 대비해 왔지만 뜻밖의 고배를 들게 됐다.

아울러 전북이 2023년 새만금 잼버리 파행으로 타격을 입었다는 점에서 국제 행사 개최 경험이 풍부한 서울시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대한체육회 대의원들은 오히려 전북의 손을 들어줬다.

일각에서는 2019년 부산시를 따돌리고 2032년 올림픽 유치 신청 도시로 선정됐음에도 남북 공동 개최를 추진하다 실패했던 서울에 다시 기회를 줄 수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서울시민 역시 실망감을 감출 수 없게 됐다. 서울시가 지난해 7~8월 실시한 시민 설문조사 당시 서울시민 85.2%(전국 81.7%)가 올림픽 유치에 찬성했으며 93.8%(전국 89.8%)는 2036 서울올림픽이 성공적으로 개최될 것으로 기대한 바 있기 때문이다.

조기 대선 출마를 검토하고 있는 오세훈 시장으로서도 이번 결과는 달가울 리 없다.
올림픽 유치 후보 도시 선정을 발판 삼아 대권 가도에 속력을 낼 수 있었던 오 시장으로서는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어 보인다.

그래도 오 시장은 승복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앞으로 IOC에서 2036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될 수 있도록 서울은 지금까지 쌓아온 IOC 관련 접촉 채널과 네트워크를 통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며 "전북 개최는 지역 경제 활성화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위한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서울시 올림픽 유치 홍보. 2025.02.28.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서울시 올림픽 유치 홍보. 2025.02.28. (사진=서울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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