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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대세는 K-예능…넷플릭스의 '이유 있는' 집중 투자 [N초점]

뉴스1

입력 2025.03.02 07:01

수정 2025.03.02 07:01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왼쪽)과 '주관식당' 포스터/넷플릭스 제공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왼쪽)과 '주관식당' 포스터/넷플릭스 제공


'동미새: 동호회에 미친 새내기'(왼쪽)과 '추라이 추라이' 포스터/넷플릭스 제공
'동미새: 동호회에 미친 새내기'(왼쪽)과 '추라이 추라이' 포스터/넷플릭스 제공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Netflix)가 K-드라마에 이어 K-예능에도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단순한 콘텐츠 제작을 넘어 '일일 예능 블록'까지 만들며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넷플릭스의 투자가 K-예능 생태계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넷플릭스는 지난 2월 초 새 예능 프로그램 다섯 편의 론칭 소식을 알렸다. 요리 토크쇼 '주관식당', 캐릭터 버라이어티쇼 '도라이버: 잃어버린 나사를 찾아서'(이하 '도라이버), 체험 프로젝트 '동미새: 동호회에 미친 새내기'(이하 '동미새'), 토크쇼 '추라이 추라이', 미식 토크 여행 버라이어티 '미친맛집: 미식가 친구의 맛집'(이하 '미친맛집') 등 다채로운 장르의 예능이 시청자들을 찾는다. 각 프로그램은 30분 이내의 분량으로 가볍게 볼 수 있는 '스낵 콘텐츠'가 될 전망이다.

특히 넷플릭스는 블록을 만들면서 예능 콘텐츠 제작을 강화, K-예능 대표 플랫폼으로 도약을 노린다.

'예능 대가'들의 콘텐츠도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최근 진행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코리아'에서 논픽션 부문 유기환 디렉터는제작사 에그이즈커밍의 스 스타 PD 나영석과 협업을 발표했다. 유 디렉터는 "나 PD가 넷플릭스에서 오리지널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믿고 보는 연출자인 나 PD가 어떤 프로그램을 선보일지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나 PD는 CJ ENM을 떠나 에그이즈커밍으로 이적한 뒤에도 tvN, 티빙과 계속 협업을 해왔다. 이외의 플랫폼과 협업하는 것은 처음인 만큼, 양측이 어떤 시너지를 발휘해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이목이 쏠린다.

이외에도 '솔로지옥4', '흑백요리사2' 등 기존 인기 오리지널 예능들의 새 시즌과 '대환장 기환장', '크라임씬 제로',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 등 새 콘텐츠도 선보인다. 유 디렉터는 "2025년에는 시청자 맞춤형으로 '이븐'하게(고르게) 준비했다, 가볍게 보고 싶은 예능은 일일 예능으로 배치하고 그 외에는 굵직한 프로그램으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해 넷플릭스가 선보일 예능 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2017년 한국에 진출한 넷플릭스는 국내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왔다. 하지만 예능보다는 드라마의 제작과 투자가 더 활발하게 이뤄졌고, 히트작 역시 대부분 시리즈물이었다. 넷플릭스 론칭 초반 예능은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했으나, 2020년대 들어 오리지널 예능의 파이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해를 거듭할수록 방영 예능 편수가 오름세를 보였고, 2023년과 2024년에는 한 해 동안 10편 이상의 예능 콘텐츠를 선보일 정도로 제작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중이다.

K-예능에 대한 활발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좋은 '결실'을 맺기도 했다. 2022년 처음 론칭된 '솔로지옥'은 매 시즌 화제를 모으며 현재까지 시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은 신드롬을 일으키며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피지컬: 100', '사이렌: 불의 섬', '좀비버스', '데블스 플랜' 등 다채로운 장르의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시청자들에게 '넷플릭스 예능'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K-예능의 '가능성'을 엿본 넷플릭스는 과감한 투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제작 기간이 걸리지만 임팩트가 큰 오리지널 콘텐츠를 활발히 제작하는 것은 물론, '일일 예능 블록'을 방영해 넷플릭스의 예능 파이 자체를 늘렸다. 특히 새롭게 도입된 '예능 블록'은 올해 연말까지 운영될 전망이다.


넷플릭스는 현재 선보이고 있는 5개의 예능 외에도 더 많은 콘텐츠를 해당 블록 내에서 선보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다채로운 콘텐츠를 통해 시청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의도다.


한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의 행보에 대해 "우리나라의 예능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흑백요리사'부터가 글로벌 흥행을 하지 않았나, 이건 대단한 현상이고 이에 넷플릭스 역시 예능 콘텐츠에 더 주목한 게 아닐까 한다"라며 "특히 넷플릭스가 '예능 블록'을 형성한 것은 놀라운 실험이다, 업계도 놀랐다, 아직은 넷플릭스의 획기적인 실험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더 지켜봐야겠지만,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예능 생태계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