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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n광장] 초기투자 활성화 방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3 19:25

수정 2025.03.03 20:09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창업 초기기업(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감소가 뚜렷한 추세이다. 2024년 기준 업력별 투자 비중을 보면 초기기업이 21.4%, 중기기업이 35.8%, 후기기업이 42.8%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의 투자 비중 28%, 37.6%, 34.4%와 비교했을 때 초기 및 중기 투자 비중이 줄었음을 알 수 있다. 투자건수로 봤을 때 초기 라운드 투자는 376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감소한 반면 시리즈D 이상의 후기 라운드 투자건수는 2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했다.

이렇게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감소한 원인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 경제적 불확실성, 둘째 투자자의 리스크 회피 성향에서 비롯된다.

우선 경제적 불확실성의 경우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과 인플레이션, 금리 인상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이 보수적인 태도를 취하게 되었고 스타트업 자금 지원을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성향의 경우 과거 투자실패 사례나 불확실한 시장 전망으로 투자자들이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특히 초기기업은 사업모델이 검증되지 않았거나 안정성이 낮은 경우가 많다 보니 투자자들이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

이러한 상황에서 스타트업에 대해 우수한 초기 창업가를 발굴·육성하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은 이전보다 훨씬 중요하다. 극초기 스타트업을 주로 육성하고 투자하는 액셀러레이터는 건강한 벤처창업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있어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창업과 성장에 대한 노하우, 벤처투자 네트워크, 그리고 경제 및 산업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갖춘 액셀러레이터 전문가는 스타트업의 지속성과 빠른 성장을 위한 핵심 조력자 역할을 한다. 이러한 전문가는 스타트업들이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다양한 물적·인적 자원을 제공하며, 이를 통해 벤처창업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사회적 가치가 매우 크다.

따라서 스타트업 지원방안으로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을 더욱 강화하고, 이들이 가진 전문성을 최대한 활용해 창업가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이 지속가능한 성장경로를 확보하고 전체 생태계가 활성화되는 긍정적인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현재 투자시장에서 사업성이 확실한 스타트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는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는 몇 가지 지원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우선 초기기업들과 액셀러레이터 투자자 간의 네트워킹 기회를 더 많이 제공하려고 한다. 정기적인 투자미팅이나 피칭 이벤트를 개최해 스타트업이 투자자와 직접 소통하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성공사례 공유 및 교육 프로그램 운영을 강화함으로써 성공적인 스타트업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창업자가 효과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한다.

팁스(TIPS) 프로그램의 효율적 활용은 한국 초기투자 생태계에 매우 중요하다. 팁스는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 대표적인 테크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성장 잠재력이 있는 스타트업을 위해 정부에서는 안정적인 예산 확보, 지속적인 투자를 한다면 건강한 창업생태계가 선순환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근 중기부는 액셀러레이터향 모태펀드 추가 배정 등의 행보를 보이면서 초기투자 활성화에 힘을 보태고 있다.
앞으로 관련 예산을 늘려나가 좀 더 많은 액셀러레이터들이 모태펀드 수혜를 받을 수 있다면 초기투자 활성화에 큰 촉매제가 될 것이다. 초기투자 활성화는 스타트업 생태계 선순환을 위한 시작점이자 촉매제가 될 것이다.
장기적으로 증시가 다시 부양된 시기에 많은 새로운 스타트업의 혁신적인 기술의 상장으로 인해 외국인의 한국 투자 재활성화 모멘텀이 될 수 있다.

전화성 초기투자액셀러레이터협회장 씨엔티테크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