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우영 기자 = 미국 여배우 할리 베리가 자신을 기습 키스했던 남자 배우에게 22년 만에 '복수의 키스'를 날려 화제다.
2일(현지시간) 아카데미 시상식 공식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영상에 따르면 베리는 레드 카펫에 배우 에이드리언 브로디에게 두 팔을 뻗으며 다가가, 그의 애인인 조지나 채프먼과 몇 마디를 주고받은 뒤 곧바로 브로디에게 기습 키스를 한다.
몇 초간 키스가 이어지는 동안 채프먼은 옆에서 이 장면을 바라보며 웃으며 손뼉을 쳤다.
베리의 이 같은 행동은 22년 전인 200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수상 직후 베리에게 강제로 키스한 브로디의 행동을 떠올려 화제를 낳고 있다.
당시 영화 '피아니스트'로 생애 첫 오스카 남우주연상을 받은 브로디는 상을 받으러 무대로 올라간 뒤 시상자였던 베리를 기습적으로 끌어안고 강제로 키스했다.
훗날 베리가 이 같은 행위가 전혀 각본에 따라 이뤄진 것이 아니며 본인도 매우 놀랐다고 밝혀 논란이 됐다. 몇 년 전 할리우드에서 '미투' 운동이 일어났을 때 대표적인 피해 사례로 언급되기도 했다.
브로디는 "누군가를 불쾌하게 만들 의도는 전혀 없었다"는 해명을 내놔 더욱 비판받았다.
두 사람이 해당 사건 이후 22년 만에 아카데미 레드카펫에서 조우하게 되면서 아카데미 공식 인스타그램도 "22년 만의 재회"라는 문구를 영상과 함께 게재했다.
베리는 이날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그에게 되갚아줘야 했다"고 말했다.
인터넷상에서는 "통쾌하다", "성추행을 성추행으로 되갚은 것이냐"는 등의 반응이 나오며 갑론을박이 오가고 있다.
한편 이날 열린 제9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브로디는 '브루탈리스트'로 22년 전에 이어 생애 두 번째 남우주연상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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