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범 4년 된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트로픽(Anthropic)의 기업가치가 615억달러(약 89조원)로 불어났다.
이는 국내 시가총액 기준 3위 상장사인 LG에너지솔루션의 시총 82조원을 웃도는 수준이다.
CNBC는 3일(현지시간) 앤트로픽이 최근 자본 모집을 끝내면서 기업가치가 615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앤트로픽은 이번에 35억달러를 추가로 확보했다.
라이트스피드 벤처파트너스 주도로 세일스포스 벤처스, 시스코 인베스트먼츠, 피델리티 운용리서치 컴퍼니, 제너럴 캐털리스트, D1 캐피털 파트너스, 제인 스트리트 등이 참여했다.
챗GPT로 본격적인 AI 시대를 연 오픈AI 출신들이 세운 앤트로픽은 2023년 3월 클로드를 공개했다. 오픈AI의 챗GPT, 알파벳 산하 구글의 제미나이와 같은 챗봇이다.
클로드 역시 이들처럼 기업들의 판매, 마케팅, 고객서비스 등에 활용되고 있다.
앤트로픽은 이번에 마련한 35억달러로 차세대 AI를 개발하는 한편 컴퓨팅 연산능력을 확대하고, 아시아와 유럽으로 영향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앤트로픽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앤트로픽의 2024년 매출은 10억달러로 1년 사이 약 10배 폭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주로 커서, 코디움, 레플리트 같은 스타트업들과 줌, 스노플레이크, 화이자, 톰슨 로이터, 노보 노디스크 같은 대기업들이 고객이다.
기존 AI 대기업들이 앤트로픽에 투자하고 있다.
이미 앤트로픽에 20억달러를 투자했던 구글은 1월 앤트로픽에 10억달러 넘게 더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구글의 지분율은 10%에 이른다.
아마존은 이보다 더 많이 투자하고 있다.
아마존은 지난해 11월 40억달러를 더 투자하기로 하면서 총 투자 규모가 80억달러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런 아마존도 앤트로픽을 좌우할 정도의 영향력은 없다.
아마존은 여전히 앤트로픽에 투자한 여러 투자자들 가운데 하나로 소수 투자자에 불과하다.
대신 앤트로픽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아마존 산하의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지난해 11월 아마존의 40억달러 추가 투자에 힘입어 앤트로픽의 “기본 클라우드, 훈련 파트너”가 됐다.
앤트로픽은 AWS의 트레이니엄과 인퍼렌시아 반도체로 AI 모델을 구축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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