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가 4일 출범한다.1956년 설립된 이후 70여 년 이어진 한국거래소 독점 체제가 깨지고 본격적인 복수 거래소 시대가 시작되는 것이다.
대체거래소 등장으로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하루 총 12시간 동안 국내 주식 투자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거래 수수료도 낮아지고 호가 유형도 다양해진다.
다만 대체거래소 출범일인 이날만 개장 행사 일정 등을 고려해 오전 10시부터 운영한다.
하루 12시간 주식 거래…중간가·스톱지정가 호가 신규 도입
가장 큰 변화는 거래 시간이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KRX)와 동시에 운영하는 메인 마켓(오전 9시~오후 3시 20분) 전후로 프리 마켓과 애프터 마켓을 운영한다. 프리 마켓은 오전 8시부터 8시 50분까지, 애프터 마켓은 오후 3시 40분부터 8시까지 열린다.
한국거래소 시간외단일가 시장(오후 4시~6시)은 그대로 운영하되,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되는 종목은 매매 대상에서 제외된다.
예상체결가가 표출되는 시간은 오전 8시 50분부터 9시까지 총 10분으로 단축되고 해당 시간 동안 넥스트레이드 거래가 일시 중단된다. 종가 단일가매매 시간(오후 3시 20분~오후 3시 30분)에도 10분간 넥스트레이드 거래가 중단된다. 시세 조종을 방지하기 위한 목적이다.
주문 유형도 다양해진다. 기존 호가(시장가 호가·지정가 호가) 외에 '중간가호가'와 '스톱지정가호가' 등 새로운 호가가 도입된다.
중간가 호가는 최우선 매수 호가와 최우선 매도 호가의 중간 가격으로 주문이 자동으로 체결되는 방식이고 스톱지정가 호가는 특정 가격에 도달하면 지정가 주문이 실행되는 방식이다.
넥스트레이드 수수료, 20~40% 인하…거래 종목 800개
거래 수수료도 저렴해진다. 넥스트레이드는 한국거래소보다 20~40% 낮은 매매 체결 수수료를 적용한다.
한국거래소는 현재 거래대금의 0.0023%를 거래 수수료로 부과하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메이커 주문(지정가 주문)에 대해선 거래대금의 0.0013%, 테이커 주문(시장가 주문)에 대해선 거래 대금의 0.0018%를 부과하기로 했다.
넥스트레이드에서 거래하기 위해 별도로 앱을 설치할 필요는 없다. 주문을 넣으면 증권사가 '자동주문전송시스템'(SOR·Smart Order Routing)을 활용해 최적의 조건으로 주문을 실행해 준다.
넥스트레이드에 참여 의사를 밝힌 증권사 28곳 중 14곳(교보, 대신, 미래에셋, 삼성, NH, LS, 유안타, KB, 키움, 토스, 하나, 한국, 한화, 현대차)만 전체 시장에 참여한다. 나머지 14개 증권사는 프리마켓과 애프터마켓에 우선 참가하고 이후 순차적으로 전 시장 거래에 참여할 예정이다.
처음부터 국내 증시에 상장된 모든 종목을 거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시장 안정성을 위해 출범일부터 오는 14일까지 약 2주간 거래 가능 종목은 10개 종목으로 제한된다. 거래 종목은 5주에 걸쳐 800개로 확대될 예정이다.
당장 넥스트레이드를 통해 거래가 가능한 종목은 △롯데쇼핑(023530) △제일기획(030000) △코오롱인더스트리(120110) △LG유플러스(032640) △S-OIL(010950) 등 코스피 종목 5개와 △골프존(215000) △동국제약(086450) △에스에프에이(056190) △YG엔터테인먼트(122870) △컴투스(078340) 등 코스닥 종목 5개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비록 사업이 초기 단계라 코스피, 코스닥 800여 종목에 한정돼 있다는 한계점은 존재하나 향후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까지 거래대상상품을 확대한다면 유동성 증가 효과는 점차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