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서도 '금징어' 몸값 70% ↑, 역대급으로 안 잡힌다

김경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4 11:34

수정 2025.03.04 11:34

오징어, 1984년 통계가 시작된 이래 두번째로 낮은 어획량 기록
지난 10년간 어획량은 90% 감소, 도매가는 5년 만에 70% 상승
수온 변화, 중국·북한 불법 조업 등 영향

한 대형마트의 오징어 진열대. 연합뉴스
한 대형마트의 오징어 진열대. 연합뉴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한국처럼 일본의 오징어 어획량 감소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일본의 오징어 어획량은 통계 작성 이후 두번째로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8년 이후에는 금어기 설정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일본 수산청은 4월부터 어획량 상한을 기존 대비 76% 줄이기로 했다.

4일 일본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에 따르면 2024년 일본 주요 항구에서의 오징어 어획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1만6542t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역대 최저였던 2023년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수치로, 어획량이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개체 크기가 현저하게 작아 전체 어획액은 오히려 4% 감소했다.

10년간 오징어 어획량은 90% 가까이 급감했다. 장기적인 어획량 감소로 인해 일본 오징어조업협회 소속의 허가 어선 수는 10년간 60% 줄어들어 현재 39척에 불과하다.

도쿄 토요스 시장의 도매가격은 5년간 70% 상승했다. 일본 내 생산량이 부족해지면서 가공식품 원료의 상당 부분을 중국과 페루에서 수입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무역 통계에 따르면 2024년 냉동 오징어의 수입 단가는 1㎏당 765엔(약 7500원)으로 5년 전보다 60% 올랐다.

서민들에게 친숙했던 오징어는 몸값 상승으로 식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도쿄 수도권에서 운영되는 유명 서민 음식점 '코모로 소바'는 원재료 가격 급등으로 인해 인기 메뉴였던 이카텐(오징어 튀김) 소바의 판매를 중단했다.

연어와 꽁치 등 대중적인 어종의 어획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오징어의 감소폭이 가장 크다. 원인으로는 해양 환경 변화뿐 아니라 중국과 북한의 불법·비보고·비규제(IUU) 어업 활동 등이 지목되고 있다.

일본 수산청은 4월부터 어획량 상한을 기존 대비 76% 줄인 1만9200t으로 조정할 방침이다.

한편 한국에서도 지난해 오징어의 생산량은 1만350t으로 전년보다 42% 줄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기준 연근해산 냉장 물오징어 가격은 마리당 9417원으로 1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1년 전보다 21.2%, 평년보다 27.2% 오른 가격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