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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핵항모 한반도 전개에 반발한 北, 추가도발 '예고편?'

이종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5 06:00

수정 2025.03.05 09:31

칼빈슨함 한국 전개 연합훈련 빌미로 北 김여정 반발 
전문가 "추이 지켜보다 '전략적' 성격의 도발 가능성"  
"정보전 극대화 도발 징후 사전파악 능력 현시 필요" 
[파이낸셜뉴스]
지난 3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 갑판에 F/A-18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와 승조원들이 도열해 있다. 항공모함의 출격은 겉으로 드러난 전력이 전부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미 해군의 항공모함 전단(CSG : Carrier Strike Group)은 7500여명의 정예 해군 병력과 첨단 전투기를 포함한 항공기 80~90대를 실은 항공모함 1척을 중심으로 이지스 방공함 1~2척, 구축함 2~5척, 1척 이상의 군수지원 보급함, 주변 수중에는 1~2척의 공격형 원자
지난 3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해군 제1항모강습단 소속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 갑판에 F/A-18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와 승조원들이 도열해 있다. 항공모함의 출격은 겉으로 드러난 전력이 전부가 아니다. 일반적으로 미 해군의 항공모함 전단(CSG : Carrier Strike Group)은 7500여명의 정예 해군 병력과 첨단 전투기를 포함한 항공기 80~90대를 실은 항공모함 1척을 중심으로 이지스 방공함 1~2척, 구축함 2~5척, 1척 이상의 군수지원 보급함, 주변 수중에는 1~2척의 공격형 원자력 추진 잠수함이 포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북한이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처음으로 한반도에 전개된 미 핵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과 관련, 고강도 반발하면서 추가 도발을 암시하는 '예고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외교가에 따르면 전날 칼빈슨함의 한반도 전개에 대해 북한 김여정이 "우리는 가만히 앉아 정세를 논평하는 데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며 "적수국의 안전권에 대한 전략적 수준의 위혁적 행동을 증대시키는 선택안을 심중하게 검토할 계획"이라고 도발을 예고하고 나섰다.

앞서 북한 국방성 대변인은 전날 "조선 반도 지역에 대한 미 전략 수단들의 빈번한 출몰 상황을 엄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국가의 안전 이익과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임의의 수단을 사용할 준비상태'에 있다"고 위협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부부장을 맡고 있는 김여정은 관영선전 매체 노동신문을 통한 담화에서 "미국의 악랄한 반공화국대결책동은 3월에 들어와 이처럼 칼빈슨호가 조선반도에 기여듦으로써 가중되였으며 칼빈슨호의 참가밑에 이달 중 실시될 미일한해상훈련과 프리덤 쉴드합동군사연습을 시점으로 고조를 이루게 돼 있다"고 언급했다.

이를 놓고 전문가는 미사일 등 추가 도발 가능성을 암시하는 북한의 사전 경고성으로 봤다.



반길주 국립외교원 교수는 본지에 "김여정이 나서서 도발예고를 하면 북한은 반드시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도발에 나서는 공식을 작동시켜 왔다"고 짚었다.

반 교수는 "우선 말로만 하지 않겠다는 의사는 밝혔지만 행동화의 선택지는 정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메시지를 보냈다. 따라서 도발은 하겠지만 추이를 더 지켜보겠다는 의미이기에 즉각적인 도발은 아니라는 의미라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칼빈슨 항공모함이 전개되고 한미연합연습에 대응하려는 전술적 도발로는 부족하다는 의미를 담아 '전략적' 도발의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보인다고 반 교수는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거리 탄도 미사일(IRBM),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 전략적 성격이 도드라진 방식의 무기체계를 통한 도발에 나서거나 러시아와의 전략적 협력을 역이용한 방식의 도발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반 교수는 "과거 도발방식을 보면 미 항공모함이 한반도 전개를 마친 직후 도발에 나서는 경우도 있었고, 연합연습 종료 직전에 도발에 나서는 경우도 있었다"며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정보전을 극대화'하여 도발 징후를 '사전에 파악하는 능력을 현시'함으로써 억제력 제고로 이어지도록 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지난 3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 갑판에 F/A-18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들이 도열해 있다. 사진=뉴스1
지난 3일 부산 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 갑판에 F/A-18 전투기를 비롯한 항공기들이 도열해 있다. 사진=뉴스1

지난 3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 사진=뉴스1
지난 3일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한 미국 해군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함'(CVN-70). 사진=뉴스1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