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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HMGMA 본가동… 친환경차 본격 양산

최종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4 18:35

수정 2025.03.04 18:35

관세 대비 年 50만대 확대 추진
기아도 EV6 현지생산 앞당겨
현대자동차·기아가 미국 공장에서 친환경차 생산을 본격 확대한다. 그동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는 국내 공장 생산 비중이 높았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재점화한 관세 전쟁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앞당겨 미국 현지 생산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조지아주에 완공한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시험 생산을 마치고 본가동을 시작했다. HMGMA에선 현대차 전기차 아이오닉5를 만드는데 지난해 12월 1006대를 출하했고, 올 1월에는 출하량이 1623대로 확대됐다. 두 달간 아이오닉5의 누적 출하량은 2629대이며, 지난 2월에도 생산량을 확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달부터는 아이오닉5 생산대수를 더욱 늘려 대량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9의 양산도 본격화한다. 현대차는 아이오닉9을 올해 봄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인데, 미국 판매분은 전량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HMGMA의 생산능력은 연 30만대인데,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를 대비해 현대차그룹은 향후 연 50만대까지 생산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렇게 된다면 현대차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공장(연 36만대), 기아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연 34만대) 물량을 더해 미국 현지에서 연 120만대 생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HMGMA 인력 채용 확충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작년까지 공장 완공에 앞서 대규모 현지 채용을 완료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도 추가 인력 채용에 적극 나서고 있다.

HMGMA에서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최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하이브리드차도 생산할 예정이어서 현대차그룹의 미국 내 핵심 생산거점이 될 전망이다. 현대차그룹이 현재 미국에서 팔고 있는 하이브리드차의 경우 85%가 한국 공장에서 생산한 물량이어서, 현지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기아도 조지아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올 1월 전기차 EV6를 103대 출하하며 양산 시작을 알렸다. 기아가 미국에서 EV6 생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당초에는 올 1·4분기 현지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었는데, 관세 불확실성이 커지자 일정을 양산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다.

텔루라이드, 쏘렌토, 스포티지 등을 만드는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선 작년부터 대형 전기 SUV EV9를 만들고 있는데 이번에 EV6까지 추가돼 미국 현지 생산 전기차가 2종으로 늘었다.
이 밖에도 현대차 앨라배마 몽고메리 공장에서는 지난 2023년부터 제네시스 GV70 전동화 모델을 생산 중이다.

cjk@fnnews.com 최종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