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치솟는 환율에 주식 팔고 떠나는 외국인

이승연 기자,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5.03.04 18:47

수정 2025.03.04 18:47

관세 불안·한미 금리차 확대 영향
외인 증시 보유율 14개월來 최저
달러화 추가 상승폭은 제한될 듯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보유비율이 최근 14개월 내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한미 금리차가 벌어진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달러 강세 등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짓누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 추가 상승 폭은 제한적이지만, 관세전쟁 여파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이 가속화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시가총액 기준 외국인 보유비율은 28.35%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 12월 20일(28.35%) 이후 14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지난해 7월 32%를 넘겼던 보유비율이 28%대까지 쪼그라든 것이다. 특히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이탈이 두드려져 지난해 7월 10일 36.11%였던 비율이 이날 31.71%까지 4.40%p 빠졌다. 지난해 8월 31일(31.55%) 이후 최저치 수준까지 내렸다.

외국인의 셀코리아 배경으로 한미 금리차 확대와 관세 불확실성 등이 꼽힌다. 국내 경기가 부진한 가운데 한국은행은 지난달 25일 기준금리를 0.25%p(3.00%→2.75%) 인하해 미국과 금리차가 확대됐다. 이는 환율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에서 자금을 빼 금리가 높은 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을 높인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경기가 부진한 상황에서 한미 금리차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이외 국내 반도체 어닝사이클이 올해 피크아웃할 것이라는 전망, 미국 증시 부진에 따른 금융환경 타이트닝, 중국 증시 호조에 따른 외국인 투자자들의 리밸런싱으로 인한 중국 외 신흥국에 대한 순매도 지속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루 만에 미국의 관세일정이 뒤바뀌면서 시장이 싫어하는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졌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매도공세가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오히려 원·달러 환율 개선이 요원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외국인 이탈세가 가속화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 달러 강세의 주요 지표로 볼 수 있는 원·달러 환율은 다시 오름세다. 4일 오후 3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01% 오른 1460.20원에 거래됐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관세 등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10년 국채 금리 하락 등을 고려하면 달러화의 추가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eung@fnnews.com 이승연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