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혜 부산우리음악심리센터장
장애인 오케스트라 봉사활동하다
부산 첫 전문센터 개설로 이어져
일대일 맞춤 재활음악치료부터
그룹 수업 통해 사회성도 배워
장애인 오케스트라 봉사활동하다
부산 첫 전문센터 개설로 이어져
일대일 맞춤 재활음악치료부터
그룹 수업 통해 사회성도 배워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11로 56에 '부산우리음악심리센터'를 개설, 운영하고 있는 김인혜 대표센터장(사진)은 부산이 낳은 최고의 비올리스트로 알려져 있다.
비올라를 가르쳐 유명한 음악대학에 줄줄이 입학시키면서 최고 수입을 올릴 때 장애 아이들을 위한 음악치료의 길을 택해 친구들로부터 '이해가 안간다'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는 김 대표센터장은 "앞으로도 오케스트라에서의 비올라 역할처럼 음악을 통해 누군가를 위한 '사회의 징검다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부산우리음악심리센터'는 음악치료 자격증을 취득한 선생님들이 1대 1로 맞춤형 수업을 진행하는 치료실 8곳과 2~3명의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사회성 수업을 하는 그룹실 3곳, 개인적으로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연습실 5곳 등으로 잘 꾸며져 있다.
이 센터는 전공 선생님들이 전문 입시생 음악수업은 물론 부산에서는 유일하게 장애를 갖고 태어난 아이들을 대상으로 맞춤형 발달·재활음악치료, 즉흥·그룹음악치료 전문 프로그램을 개발해 효과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개개인 건강과 행복, 삶의 질이 중요시되는 시대 음악이라는 예술과 치료라는 과학이 융합된 음악치료 분야를 개척, 새로운 시장을 열어 나가고 있다.
현재 이곳에서 일주일에 하루 또는 이틀씩 배우는 학생들은 100명이 훨씬 넘을 정도다.
김 대표센터장은 4일 "맞춤형으로 진심을 다해 가르치고 있는 것을 학부모들이 더 잘 알아주면서 특별히 홍보를 한 적도 없는데 아이들을 맡긴 부모들의 소개로 신규 학생들이 크게 늘어가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선생님들은 기본적으로 음악치료를 전공하신 분들이다. 말그대로 음대에서 순수음악을 전공하고 졸업한 뒤 음악치료를 공부한 분들도 있다. 여기에서는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와 현악기에서부터 피아노, 드럼 악기까지 중복해서 배울 수도 있다.
이곳 센터에서는 일반 학생과 장애를 가진 아이 모두가 배우고 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의 경우 발달장애, 특수 아동, 느린 학습자, 심리적으로 불안한 아동 등으로 태어나 말을 하기 시작하는 3~4세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하다.
음악치료라는 분야는 아이들의 정서적인 부분을 많이 다루게 된다. 음악을 통해 다른 감각적인 것들을 모두 연결해주어 인지능력 향상과 학습적인 것에도 도움을 주며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준다는 것이다.
음악치료를 통해서 다른 부족한 부분들을 유연하고 유추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냥 처음부터 무조건 아이들에게 언어만 가르치는 것보다 효과적인 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김 대표센터장은 "대개 생후 40~50개월 사이에 장애 진단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언어 습득과 발음이 잘 안되기 때문에 언어센터부터 가는데 이때부터 음악치료를 병행, 호흡의 리듬을 맞춰 주고 정서적인 부분을 함께 한다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딱딱한 언어치료 한 가지보다 좀 더 부드럽게 놀이처럼 자연스럽게 발음하며 언어의 기능, 성악적 요법 호흡까지 콜라보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즐겁게 배우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니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장애인 오케스트라 단장님의 권유로 중증 아이들을 많이 맡아 오랜기간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지금의 아이들의 경우 하나도 어렵지 않다는 김 대표센터장은 "순수한 가르침부터 시작한 것이 좀 더 장애 아이들을 보다 투명하게 보살필 수 있는 원동력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장애를 가진 아이들에게 단순한 가르침으로 끝나기 싫어 부산에서 처음으로 전문센터까지 개설하게 됐다"고 말하는 김 대표센터장은 "이들 아이들에게 음악이라는 도구로 사회 일환으로서 직업까지도 연결해서 잘 스며들 수 있는 길을 열어 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기업을 중심으로 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앞다퉈 만들어 연주를 통해 봉사할 수 있도록 하면서 따뜻한 이미지를 심어 나가는 회사가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김 대표센터장은 "장애를 가진 아이를 둔 부모들의 경우 초등학교를 지나 이들이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쯤이면 취업 걱정을 많이 하게 되는데, 취업이라고 해서 거창한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의 일환으로서 무언가 했으면 좋겠다는 바람들을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정상인들보다 뒤쳐질 수 밖에 없는 육체적인 노동보다 회사들마다 오케스트라 단원와 같이 음악을 통한 장애 직원들의 사회봉사활동 터전이 보다 더 많이 열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roh12340@fnnews.com 노주섭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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